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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이 화근"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수익성 압박
"기업대출로 시장영역 확대해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발표한 은행권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워싱턴 일원에서 영업 중인 일부 한인 은행들이 부실대출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영업중인 한인 은행은 각각 뉴욕, 텍사스,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우리아메리카, 유나이티드 센트럴(UCB), 포스터 은행 등이다.
이 중 지난 3분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곳은 우리아메리카와 UCB로 나타났으며 포스터은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비율 ‘악화’= 텍사스비율은 은행 부실을 감지하기 위한 조기경보 지표로 90일 이상 연체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무수익자산을 대손충당금까지 합산한 자본금으로 나눠 은행의 부실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무수익자산에는 90일 이상 연체대출, 부실대출로 차압한 비업무용 부동산(OREO)자산, 무수익대출 등이 포함된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연체 대출 등 무수익자산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은행이 흡수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은행 부실화가 위험수준에 도달해 앞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인 은행들의 경우 우리아메리카의 텍사스 비율은 약 66%, UCB가 약 140%, 포스터 은행이 약 52%다. 한 금융 전문가는 “우리은행의 텍사스 비율이 60%이상인 것은 당장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앞으로 부실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UCB의 경우 실적 자료로만 본다면 자본금보다 연체대출이 1.4배가 많아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부실대출의 상당분은 지난해 7월 일리노이주의 뮤추얼 뱅크 인수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사실상 부실채권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터은행의 경우 “텍사스 비율 52%는 현재 미국 은행들의 평균 수준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틀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의 판도는 부동산 시장 경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당금 늘어 수익성 압박= 우리아메리카와 UCB의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 또 다른 특징은 수익성 악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잠재적인 손실에 대비해 미리 은행 ‘곳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고 있는데다 부실자산 처분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순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약 23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우리아메리카는 올 3분기 약 2203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UCB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93%가 줄어든 1188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를 합한 것으로 ROA는 주주의 돈과 은행에서 빌린 돈 등을 모두 이용해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ROA가 마이너스이면 적자 상태임을 의미한다. 우리아메리카의 ROA는 -2.70%, UCB가 0.61%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터 은행은 ROA는 0.4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아메리카가 -27.72%였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52%였다. UCB는 ROE가 작년 3분기 147.04%에서 5.97%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포스터은행은 작년 3분기 4.43%에서 올해 5.01%로 0.58%포인트 높아졌다.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항목에서는 UCB와 포스터은행 두 은행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UCB는 4.04%, 포스터 은행은 4.17%였고 우리아메리카는 작년 같은 기간 3.97%에서 3.65%로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 주범, 상업용 부동산=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한인 은행들의 부실대출 증가로 인한 자산 건전성 악화의 주범으로 상업용 부동산 (CRE)대출을 지적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의 대출 핵심 시장이 CRE대출에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앞으로는 CRE대출보다는 기업 대출로 시장 개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이 기업의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기업의 시장가치를 판단해 대출을 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앞으로는 비즈니스의 전문성과 현금 흐름을 따져서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부동산 담보에 의존했던 대출 때문에 이 같은 위기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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