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빠진 맨유 시즌 첫 패배…칼링컵 4강 좌절 웨스트햄 원정서 0-4 참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하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해 시즌 첫 패배를 안으면서 리그 컵대회(칼링컵) 3회 연속 우승 꿈도 접었다.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였던 박지성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유는 30일 영국 런던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칼링컵 8강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조나선 스펙터 후반에 칼튼 콜에게 각각 두 골씩 내주면서 0-4로 졌다.
올 시즌 첼시와 커뮤니티실드(3-1 승)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8승7무 등 23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8무)을 벌어온 맨유의 첫 패배다.
이날 대패로 지난 두 시즌 연속 칼링컵 정상에 올랐던 맨유의 대회 3연패 도전도 수포로 돌아갔다.
맨유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라이언 긱스와 가브리엘 오베르탕 베베를 배치해 공격진을 꾸렸다. 전반 6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베르탕이 오른발로 찬 공이 웨스트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의 손을 스쳐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뒤로 맨유는 웨스트햄의 공세에 시달렸다.
맨유는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터진 웨스트햄 빅토르 오빈나의 왼발슛이 스펙터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행히 스펙터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탓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한숨 돌렸다.
하지만 맨유는 결국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오빈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살짝 올려준 공을 스펙터가 골 문앞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맨유 출신의 스펙터는 전반 37분 문전 혼전 중 골문 왼쪽으로 흐른 공을 달려들며 왼발로 차 넣어 친정팀에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하면서 베베를 빼고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11분 오빈나의 크로스에 이은 콜의 헤딩골이 터져 웨스트햄을 쫓는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0분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를 빼고 쌍둥이인 하파엘 다 실바를 투입했지만 맨유는 1분 뒤 오빈나의 패스를 받은 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완전히 주저 앉았다.
퍼거슨 감독은 추가 실점이라도 막아보려는 듯 후반 27분 중앙수비수 조니 에반스를 빼고 웨스 브라운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고 맨유는 단 한번도 웨스트햄 골문을 열어보지 못한 채 함박눈이 내리는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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