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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신비

한상만 토마스/성크리스토퍼 성당 주임 신부

사람들이 곧잘 묻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이것이 하느님을 그리워한다는 뜻 같아서 반가운 질문이기도 하지만 찾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 싶어서 미련하다는 생각이 또한 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라는 뜻이니 '어디에'라고 장소를 묻기보다 '어떤 것'인지 그 존재양식을 따라 찾아야 하지 싶어 하는 말입니다. 그 신비를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셨던 예수님께서는 그 비밀을 알고 계셨으니 예수님께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셨습니다. 그분의 출생에서부터 나자렛 생활과 공생활을 거쳐 십자가의 죽음의 시간까지 그리고 무덤에 묻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시고 다시 오시기를 약속하신 지금까지 그 중에 아버지 하느님의 뜻밖에서 행하신 것이 아무 것도 없으십니다.

요르단 강에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일어서실 때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예수님께 머무셨습니다. 성경은 이 그림으로 하느님 뜻 받들기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곧이어 이 세례의 의미를 광야에 나아가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로 풀이한 것입니다.

세가지 유혹을 받으셨는데 첫째는 빵의 유혹이고 둘째는 부귀와 권력의 유혹이고 셋째는 자만의 유혹이었습니다만 유혹자 사탄에게 예수님께서는 한결같이 그리고 단호하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하시며 서로 하나로 묶여 있는 이 유혹들을 한번에 물리치셨습니다. 여기 하느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 삶의 행동 양식이 보여주듯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다스려지는 삶 자체가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런 뜻에서 '부자 권력가'(루카 18 18-27)가 하느님 나라에 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예수님께 여쭈었을 때 십계명을 지키라 하시니 그가 다 지켜왔노라 했고 다시 주님께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 하시니 "…그는 이 말씀을 듣고 매우 슬퍼하였다. 그가 큰 부자였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 하셨던 것인데 그가 하느님의 말씀에 승복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부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자캐오라는 세관장이던 부자는 성경이 부자라고 했으니 얼마나 부자였겠습니까만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나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했습니다. 이 사람을 예수님 때문에 재산을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인물의 대조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신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돈의 힘에 의존하여 키 작음 같은 허약함을 극복하려고 부정 때문에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감수하는 사람이 느끼는 허망함 같은 것이 여기 있습니다. 저 광야의 사탄이 유혹하면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의 현존의 힘으로 자캐오는 이 얽매임과 덧없음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전파되는 순간입니다. 더 이상 돈의 힘에 의존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의 통치하심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쳐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신비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저기서 찾을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니 이제 탐욕으로 하던 모든 거짓말을 그만두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팔아서 제 배를 채우려는 유혹을 떨쳐버리십시오. 그리고 단순하지만 단 한 마디 말씀만이라고 구체적으로 실제적으로 실천하려고 애쓰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삶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남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여러분 자신이 먼저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스려지십시오. 그 분의 통치에 여러분이 승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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