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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맨해튼 구석구석 파고 든다

한인 운영 델리, 불고기·비빕밥 등 호평
타민족 겨냥한 한식당도 20여곳 성업

전 세계 음식 경연장인 맨해튼에서 한인 델리와 식당들이 한식을 앞세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32스트릿 한인타운을 벗어나 소호·이스트빌리지·미드타운 등지에서 한식 문화 알리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델리=맨해튼에서 대형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카페 듀크’가 대표적이다. 소호점을 시작으로 타임스스퀘어와 미드타운 51스트릿에 3개 체인점을 둔 듀크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함께 한식을 내놓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고기·순두부찌개·비빔밥 등 20여 종류의 한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특수 제작된 한식 모형 쇼케이스도 설치했다. 소호 1호점에서 처음 선보인 한식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자 2, 3호점은 문을 열 때부터 한식을 메뉴에 포함시켰다. 케빈 양 매니저는 “한식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릿 한복판에 자리잡은 델리 ‘카페 하노버’도 한식과 양념치킨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하노버를 운영해 온 이유섭 사장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순두부와 라면을 시작으로 메뉴를 점차 늘려 지금은 육개장·불고기 등 20여 가지 한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사장은 “초기에는 한식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었지만 한번 맛을 본 미국인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늘어났다. 요즘은 하루 평균 한식 고객이 2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식당=32스트릿 한인타운 이외 지역에서 미국인을 주 고객으로 영업 중인 한식당은 20여 곳에 이른다. 전통 한식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대형 식당부터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변형한 퓨전 스타일 업소,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한식당은 소호에 있는 우래옥, 미드타운의 반과 참참 등이다. 우래옥과 반은 유명 배우 등이 찾는 고품격 한식당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드타운 56스트릿에 문을 연 참참은 연면적 5500스퀘어피트 규모로 프랑스 출신 매니저를 두고 타민족 고객들을 맞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식을 판매하면서 신속한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는 업소로는 익스프레스 만나치킨·코리안프로·코푸·그린스카이 등이 있다.

이밖에 부산·비-밥·와와캔틴 등은 미국 레스토랑 스타일로, 퓨전 한식을 판매한다.

또 젊은이의 거리로 명성이 높은 세인트마크스플레이스에서는 히라이몽·송칠이네·Pho32 등이 타민족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장철동 이사장은 “한식은 중국의 볶음과 일본의 말이 등 동·서양 음식 스타일을 아우르는 세계적 음식”이라며 “한식 세계화 작업에 이들 식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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