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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측 선택폭 확대" vs "우리측 발빼려고"

우리금융, 한미은행 주식인수 독점조항 해제 반응

한미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간의 주식인수 독점 계약 조항 해제에 대한 은행권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한미가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는 한미가 1억2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해 급한 불은 끈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한미측도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 계약이 계속 유효한 상태에서 새로운 잠재적 투자자를 찾을 수 있게 돼 우리금융지주만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한미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의 관계가 약해진 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주식인수 독점 계약 조항 해제를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독점계약 조항의 핵심은 우리금융지주가 독점권을 가지고 다른 금융기관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에 있었다”며 “이 조항을 없던 것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것이며, 한미측으로선 계약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묘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독점 조항 해제가 우리금융지주의 한미 인수에 대한 궤도 수정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양국 금융감독기관의 승인 지연으로 ‘발을 빼겠다’는 의사 표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독점 조항 해제에 동의 한 것은 다른 투자자를 찾아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다른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도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하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분 전량(51%)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16일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실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미측은 “우리금융지주와의 독점 조항 해제는 한미은행이 다른 투자자도 물색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라며 “투자자나 고객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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