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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재외선거 투표율 '기대 이하'…대부분 공관 직원·가족

일반 투표자 참여 저조

14,15일 이틀간 미국 등 21개국 26개 공관에서 실시된 모의 재외국민선거가 낮은 투표율과 홍보 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뉴욕 총영사관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영사관 1층 투표소에서 진행된 모의선거에는 단 94명이 투표, 13.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이번 모의선거 등록자는 689명으로 이중 재외선거인은 222명, 공관 및 지상사 직원, 유학 또는 여행 등 단기체류자 등 국외부재자가 467명이었다.

한인 분포가 높은 LA 지역도 첫날 비슷한 수준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LA 총영사관의 경우 전체 선거 등록자 835명중 90명(10.7%)이 투표했다. 투표자 90명 중에서는 재외선거인이 31명, 국외부재자가 59명이었다.

◇낮은 투표율= 첫날 투표 참가자들을 분석하면 재외공관 직원과 가족 등 국외부재자가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의 두배에 달했다. 일요일임에도 사실상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셈이다. 모의선거 둘째날의 투표율이 첫날과 비슷할 것으로 가정하면 이번 모의선거 최종 투표율은 20%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보 부족= 우려했던 모의선거 홍보 부족 문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일부 영사관 직원들조차 본인 확인에 반드시 필요한 여권을 지참하지 않고 투표소에 왔다가 무효 투표로 처리될 정도였다. 선관위와 영사관이 지난 수개월간 모의선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투표 당일까지도 관련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투표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또 일부 투표 참가 예정자들은 평일 집을 비운 관계로 한국 선관위에서 등기우편으로 배달되는 투표용지를 제때 받지 못해 투표에 참가할 수 없었다고 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투표소 늘렸으면= 모의 투표에 참가한 한인들은 대체적으로 큰 불편은 없었지만 투표소가 더 많은 곳에 설치되기를 희망했다. 해군 위탁교육생으로 뉴저지 럿거스대에 유학 중인 이상엽(38·뉴브런스윅)씨는 “중남부 뉴저지 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투표하러 오기에는 너무 먼 것 같다”며 “투표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선거는 전 세계 재외국민 유권자 230만여 명 가운데 1만991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21개국 26개 한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안준용·유승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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