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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된장아빠의 버터아들 키우기…선생님 마음대로

“아빠, 선생님이 진짜 마음에 안들어요”, “그 선생님은 항상 어렵게만 가르치세요”

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마다, 나의 대답은 늘 같았다. 그래도 어떡하니, 네가 더 잘해야지.

아들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서 자기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불평과 원망도 늘어났다. 가끔 하기는 했어도 이전에 비해 횟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스승을 존경하고 감사하도록 이끌었지만, 열심히 준비해 제출한 숙제에 좋은 점수를 안주시거나, 까다롭게 시험 문제를 출제하시는 선생님에 대해서는 불평을 했다.

“너는 학교 처음 다니냐? 까다로운 선생님 만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 나는 불평하는 아들에게 한 마디 하면서, 자신의 부족을 남 탓으로 돌리려는 마음에 경계를 했다.

“선생님이 안가르치신 것을 시험에 내셨니? 아니면 교과서에 안나오는 것을 문제로 내셨니?” 나는 아들에게 늘 자신을 우선 돌아보고 반성할 것을 요구했다.

“너는 지금 불평하는데, 그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 받은 아이들은 있어, 잊지 마.”

그 아이들은 선생님의 의중을 다 알아서 그만큼 준비할 것이다. 그러니 너도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답안을 쓰고, 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아들에게 자주 말했다.

만일 과제물을 제출하는데, 선생님께서 시간을 많이 주셨다면 그것은 더 많은 주의와 준비를 요구했다. 소위 ‘프로젝트’라고 해서, 수 주일의 시간을 주면서 부과되는 과제는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했다. 고학년이되어서는 스스로 척척 했던 과제들이었지만, 저학년 때는 종종 함께 머리를 짜내어야 했다. 아울러 선생님들의 방식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방식을 우리는 함께 익혔다.

미국의 선생님들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그래서 찬성이나 반대를 선택하라고 하면 반드시 둘 중 하나를 골라서 의사 표명을 해야지, 양 쪽의 좋은 점을 절충해서 정리해서는 안되었다. ‘하나’를 쓰라고 하면 하나를 써야지 둘을 쓰면 점수를 잃었다. 조사해서 정리할 것을 주욱 리스트로 만들어 주시면, 과제물 안에 반드시 그 내용들이 들어가야 했다. 제출한 과제물에 점수를 매겨 돌려주실 때마다 꼼꼼하게 붙어있는 선생님의 지적들을 토대로 깨달은 것은 ‘지시대로 할 것, 반드시 지시대로 할 것’이었다.

저학년 시절, 프로젝트 과제가 부과되면 우선 열심히 준비만 했던 아들도 고학년이 되어서는 ‘선생님이 원하시는대로’ 과제를 준비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시간을 사용했다. 아들은 꼼꼼하게 과제물 제출 가이드를 읽으면서, 자신이 하는 준비가 선생님의 요구에 맞는지를 확인했다. 선생님의 채점 과정을 의식해서 과제물 제출 가이드에 나온 순서대로 과제물을 준비했다.

충실하게 준비했는지를 채점하시는 선생님의 표준은 역시 과제물 제출 가이드이며, 그래서 채점하실 선생님께서는 하나 하나 가이드에 있는 리스트대로 내용을 점검하실 것이니 내용의 순서도 그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고 선생님의 의중을 헤아려 준비한 과제는 늘 좋은 점수를 받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자는 스승의 의중을 헤아려야 한다. 세상의 많은 다른 길을 마다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길을 가시는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훌륭하지만 그들의 가르치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제자들에게 바라는 바도 다르다. ‘선생님 마음대로’이다. ▷문의 및 도움말: jeonsu_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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