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영어 발음과 표현의 유창성
신종흔 박사/MD 공립고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적어도 중학교 시절 이전에 미국에 들어오지 않으면 미국 원어민과 같은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기가 힘이 든다. 왜냐하면 언어습득과정에 있어서 절대적 시기(Critical Period: 9-14세)라는 것이 있어서 이 시기를 지나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완벽하게 발음하기가 힘이 든다. 따라서 중학교 말이나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미국 원어민 처럼 발음을 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다.
중학교 말기나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에 들어온 학생들은 따라서 억지로 미국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표현의 유창성(fluency of expression)을 확보하는데 보다 치중하는 것이 좋다.
즉,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적을 때 미국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표현들을 구사하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완벽한 영어발음이지만 서투른 영어표현을 구사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된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만나본 많은 한인학생들이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시절에 이민을 와서 영어발음은 완벽하지만 그 표현의 유창성은 수준 이하인 경우를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좋은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인사들 가운데에서도 미국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Henry Kissinger 박사의 경우 강한 독일어 억양을 발음하면서도 그 표현의 유창성은 대단히 뛰어나서 많은 미국원어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아울러, 유명한 Arnold Schwarzenegger 의 경우에도 자신의 조국인 오스트리아에서 쓰고 있는 독일어 억양이 강하게 들어가 있지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함으로써 대단히 훌륭한 Hollywood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성공한 정치인이 된 것이다. 덧붙여 현재 UN 총사령탑을 맡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우에도 한국어 억양이 약간 들어간 완벽하지 못한 발음의 영어이지만 그 표현의 유창성은 미국원어민들도 부러워할 만한 고급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처럼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발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표현의 유창성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한인 유학생들은 평소 많은 독서량과 함께 미국 원어민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영어표현을 보다 완벽하게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권고하고 싶은 영어로 된 매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문 - New York Times(www.nyt.com), 잡지 - Smithsonian Magazine(www.smithsonianmag.com), Harper's Magazine(www.harpers.org), Atlantic Monthly(www.theatlantic.com), 라디오방송 - NPR(www.npr.org). 필자의 경우에도 이같은 매체들을 통해 영어표현의 유창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 십 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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