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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후손들에 정체성 해답"

人terview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 차만재 교수

독립문·애국지사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재 교수·사진)’는 리들리, 다뉴바, 윌리엄스 등 중가주 지역 초기 한인 이민세대들의 역사 유산들을 발굴·보존하고 있다.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는 지난 2008년 안창호, 이승만 박사가 중가주를 방문할 때마다 묵었던 버지스 호텔과 대한여자애국단이 설립된 다뉴바한인장로교회 건물 앞, 또 1920년부터 3·1운동 기념행진이 펼쳐졌던 다뉴바 다운타운 등 3곳에 기념비와 기념동판을 세운 바 있다.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차만재 교수는 지난 1957년 유학차 도미한 후 현재 캘스테이트 프레즈노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다음은 차교수와의 일문일답.

- 독립문 건립 추진 계기는.
“리들리 등 중가주 지역에 정착한 한인들은 과일 농장 노동자로 고된 일을 하면서도 고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후원자금을 헌납했다. 선조들이 남긴 이러한 족적을 미주 한인들에게 알리고 기념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한인 2, 3세들에게 자신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주고 싶었다.”

- 독립문과 함께 애국지사 10인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들의 선정기준은.
“리들리, 다뉴바시 등 중가주 지역과 인연이 깊은 애국지사들을 포함시켰다. 이승만,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 자금모금 등을 위해 꾸준히 중가주 지역에 방문했다. 특히 이승만 박사의 경우 프란체스카 여사와 결혼한 직후 다뉴바에서 열린 축하연에 참석할 정도로 이 지역과 인연이 깊다.”

- 리들리시에서 독립문·기념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는데.
“시에서 제공한 163평의 부지를 값으로 따지만 12만5000달러에 달한다. 독립문과 같은 민족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러한 사업을 지원해준 것은 시가 한인들을 지역 다민족 커뮤니티 중 하나로써 존중하고 배려한 것이다. 거꾸로 한인 커뮤니티도 이를 본받아 다른 민족들과 화합하고 조화를 이뤄가며 살아야 한다.”

- 앞으로 계획은.
“지역 내 남아있는 유적지에 기념비를 세우는 사업을 계속 실시할 것이다. 한인 첫 백만장자였던 김호·김형순 선생의 ‘김형제 상회’ 건물, 1959년 김호 선생이 후원하고 김원용 선생이 저술한 ‘재미한인오십년사’ 발간기념패, 이승만 박사와 프란체스카 여사의 신혼시절 축하연이 개최된 다뉴바 지역 저택 등이 그 대상지다. 이밖에 리들리 한인장로교회 건물구입 및 박물관 설립을 추진중이다.”

남성일 기자 on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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