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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관한 허와 실…짜증나세요? 물 한잔 마시면 기분 회복에 도움 되죠

오메가-3 지방산 풍부한 살몬·투나·청어 섭취 땐 항우울 효과 있어

‘사랑하고 싶으면 초콜릿을 먹어라.’ ‘머리가 좋아지려면 생선을 즐겨라.’ 과연 이같은 음식과 관련된 주장들이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최근 LA 타임스 건강 섹션에서 ‘음식에 관한 허와 실’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 초콜릿이 사랑의 감정 일으킨다?

이에 대한 답은 ‘근거 없는 허’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것이야 말로 상상의 결과’라고 말한다. 사랑이나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두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초콜릿과 우리 감정과의 관계를 연구한 펠차트 박사는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성분들이 초콜릿에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로는 두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분전환과 초콜릿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얘기다.

북미 지역과 유럽의 여성들은 ‘생리 때는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믿고 있는데 이것 역시 과학적 근거를 못 찾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꼭 초콜릿이 아니더라도 입 안에서 달콤한 것을 먹었을 때 그것이 두뇌를 자극해서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케미컬을 분비하게 되기 때문에 조금 기분이 나아진다”며 초콜릿이 아닌 다른 캔디를 먹었다해도 사실상 두뇌의 반응은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 설탕이 아이들을 흥분시킨다?

부모들은 설탕이 든 케익과 스낵류들을 아이들이 생일파티나 핼로윈 때 많이 먹기 때문에 더 산만한 행동(hyperactive)을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잘못 알고 있다. “설탕 성분이 아이들의 두뇌와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를 계속해 온 과학자들의 입장이다.

“아이들이 생일 파티 때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것은 설탕 때문이 아니라 천진한 아이들답게 그 분위기 자체가 흥겨워 흥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했다. 한쪽은 설탕을 넣은 과자를 주었고 다른 한 쪽은 인공 단맛을 내는 가짜 설탕을 넣은 과자를 주었는데 양쪽의 아이들의 행동에 별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발견은 부모들의 태도다. 아이가 오렌지 주스 한 컵을 마셨을 때와 커다란 쿠키 한 개를 다 먹었을 때 실제로 아이가 섭취한 설탕의 양은 같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주스를 먹고 난 다음에 아이의 행동에는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쿠키를 먹고 난 다음에 더 부산해졌다고 받아 들인다. 아이의 행동을 ‘설탕을 먹어서 그렇다’는데 초점을 두고 거기에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이다.

# 터키를 먹으면 졸립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더욱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허’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터키나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서 그것이 뇌에 영향을 끼쳐 졸음을 오게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실제로 아미노산은 여러 다른 요소들과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 보다는 “가족이 모여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고 여기에 알코올도 곁들이게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위의 부담이 많아 결과적으로 식곤증이 오는 것”이라며 “졸음과 연관된 것은 터키가 아니라 섭취한 음식의 양”임을 지적했다.

# 긴장될 때 탄수화물 먹으면 진정된다?

이것 역시 ‘허’로 밝혀졌다. 이같은 설은 탄수화물이 우리의 기분을 침착하게 가라앉혀 주는 세라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준다는 데서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탄수화물의 이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2시간 안에 프로틴 섭취를 하면 안된다. 프로틴이 탄수화물의 두뇌에서의 작용을 차단시켜 버리기 때문에 세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실제 주장대로 빵이나 곡류 등을 먹고 그로 인해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껴보려면 일단 빵을 먹은 다음에 12시간 안에 다른 영양분 섭취는 전혀 하지 않아야 하는데 하루에 탄수화물만을 섭취한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거의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만일 아침 8시에 베이컨 한 조각을 먹은 다음에 하루 종일 순전히 탄수화물만 섭취했다면 오후 8시 쯤이 되어서 탄수화물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 오메가-3 지방산 우울증에 좋다?

20년 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온 조셉 히벨른 박사는 “우울증 뿐 아니라 정신질환에 큰 도움이 된다”며 사실이라 말했다. 그는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와 거의 효과면에서 비슷하다”며 “일주일에 세 차례 6온스 크기의 살몬이나 투나, 청어, 정어리를 섭취하면 좋다”고 권했다.

홍합, 송어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지만 효과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그 차이를 비교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우울증 환자에게 오메가-3 지방산을 권하고 있다. 시중에는 캡슐 형태의 영양보조제로 오메가-3 지방산이 나와있다.

# 오후3시 노곤한 것은 점심 식곤증 때문이다?

흔히 점심 먹고 3시 쯤 되면 몸이 나른하게 무겁고 머리 회전도 둔해짐을 느끼는데 이유는 점심을 먹고 났기 때문이라 믿는다. 그러나 피곤하기는 점심을 먹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것 역시 근거없다.

정확한 이유는 사람의 신체리듬 즉 24시간 주기를 볼 때 오후 3시가 가장 체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두뇌 기능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자연히 감정까지도 가라앉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생체 리듬을 빨리 통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때 스낵을 먹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단순당(빵이나 과자류)은 되도록 피하고 대신 사과나 약간의 치즈를 과자와 함께 먹으면 다운된 기분도 빨리 회복시키면서 내려간 신체 리듬을 다시 정상 궤도로 끌어 올릴 수 있다.

# 짜증날 때 물 한잔 마신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근거 있음’으로 밝혀졌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가 피곤해지면서 짜증이 난다. 따라서 이럴 때 수분 보충이 기분을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는데 도움이 된다.

꼭 물이 아니라도 주스나 커피 등 어떤 종류의 수분이라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 커피가 두뇌회전을 돕는다?

여러 연구의 결과를 보면 ‘사실’이다. 커피 속의 카페인 성분이 두뇌를 자극시켜 주기 때문이다. 결과 집중이 잘 되고 무드도 상승시켜 주면서 실제로 기운도 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제까지 계속 나온 커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카페인이 실제로 두뇌 기능과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카페인 중독을 염려해서 커피 마시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양은 개인마다 한정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아울러 지적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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