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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재외선거 첫날 표정 "9시간 차타고 와야한다면 누가 투표할까요"

네바다서 온 노승일 의대교수 "투표소 안늘리면 참여 저조"
"후보도 모른 상태에서 투표"…"홍보 부족했다" 지적 이어져

"차를 타고 오는데만 9시간이 걸렸습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투표를 하러 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재외 모의선거가 치러진 첫날,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은 "현행 투표방법이 바뀌지 않고선 투표율은 극히 저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선 현재, 유권자 등록을 위해 LA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선거일에 또다시 방문해 표를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모의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네바다주 리노에서 차를 타고 LA를 방문한 네바다대 노승길 의과대 조교수는 "리노에는 2000명에 달하는 한국 국적자가 있다"며 "지금처럼 선거를 위해 2번 LA를 방문해야 한다면 실제로 참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멕시코, 애리조나 등지에서 50여 명이 모의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신청서를 냈지만 결국 거리상의 이유 등으로 인해 이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70대 부모와 함께 모의선거에 참여한 안 모(50·부에나파크)씨는 "30년 전 미국에 왔는데 모의지만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해 감격스럽다"며 "하지만 어느 정당이 있는지,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표를 찍으라고 하니 어떻해 해야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선거에서도 지금과 같은 절차대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재외국민들을 거수기로 아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해외 선거운동을 가능케 해야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장도 이날 투표를 마친 뒤 "한국에서 받은 투표용지에 후보자가 없어서 투표장에 와서야 누가 누군지 알게 됐다"며 "실제 선거에서도 이런 일 발생하면 정상적인 투표진행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표소 확대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OC 실비치에서 왔다는 권기철(76)씨는 "OC한인회에서 열린 순회영사에서 모의선거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며 "여러명이 같이 신청했지만 LA가 멀어서 다 오지 못하고 나만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한인들이 많이 사는 OC 같은 곳에는 추가로 투표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든 그로브에 사는 김성백씨도 "생업에 종사하다 보면 LA까지 투표하러 오기가 쉽지 않다"며 "투표소를 늘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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