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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독립자금 조성 중심지 중가주 리들리시에 '독립문'

"이민역사·정체성 찾는 새 상징물 될 것"
애국지사 가족 등 250명 참석

하와이에서 이주한 한인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였으며 해외 독립자금 조성의 중심지였던 중가주 리들리시에 독립문이 세워졌다.

13일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주최로 열린 독립문 제막식에는 이정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매리 패스트 리들리 시장, 독립운동가 및 애국지사 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공개된 ‘리들리 독립문’은 한국에 있는 독립문 원형을 4분의 1로 축소한 14피트 높이로, 한글 현판 '독립문'이 새겨져 한인이민역사의 상징물이 됐다. 이날 또 독립문 앞 광장에 안창호, 이승만,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윤병구 선생 등 애국지사 10인의 기념비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기념비에는 영문과 한글로 애국 활동과 연혁이 새겨졌다.

독립문과 기념비는 미주 한인 최초 백만장자이며 애국지사인 김형순씨 자택 및 ‘김 형제(Kim Brothers) 상회’가 위치했던 인근 공원 163평 부지에 건립됐으며 역사회 및 한인 커뮤니티 4만달러, 국가보훈처 9만달러, 리들리시 10만달러 등 총 23만달러가 투입됐다.

차만재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회장은 “독립문과 애국지사 기념비는 초기 한인이민사와 리들리시 발전사의 생생한 현장”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한인들이 과거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호 선생 아들 안필영(영어명 필립 안)씨는 “초기 이민 선조들은 피땀흘려 번 돈을 상하이 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지원했다. 한국 독립이 가능했던 이유가 오늘 이렇게 독립문이라는 상징물로 우뚝 세워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는 향후 유적지 3곳에 기념비 추가 건립 및 박물관도 세울 계획이다.

이은영 기자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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