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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독서] 현해탄 넘어 다시 만난 두 소년

1945년 8월 한반도가 일제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던 날, 함경북도 성진에 살던 13세살 두 소년은 서로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헤어졌다. 한 소년은 일본인 의사를 아버지로 둔 사가에 다다시였고 다른 한 소년은 조선인 교육자의 아들 나일성이었다.

조선총독부가 세운 중학교에 들어가 사귄지 4개월. 짧은 시간이었지만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싱싱했던 그들은 민족감정을 뛰어넘어 그 또래만의 순수한 우정을 나눴었다.

하지만 조선의 소년이 해방의 감격에 겨워하던 날, 일본인 소년은 소련군의 감시망을 피해 밀선을 타고 아버지의 고향인 일본 동북지방으로 돌아갔고 곧 이어 세워진 북한 공산정권을 피해 조선의 소년도 삼팔선을 넘어 서울땅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했다.

그후 세월이 흘러 1986년. 두 소년은 50대 중반이 돼서 다시 만났다. 조선의 소년은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돼있었고 일본의 소년은 일본의 대표적 방송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었다. 소년에서 신사가 된 두 소년은 이후 매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한일간의 민간교류를 위해 작은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두 소년이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되돌아본 근대 한일관계에 대한 미시적 역사책이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통해 한일간의 아픈 상처를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또한 숨겨진 우호의 역사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만나고 난 후 10여년, 일본인 소년이 다녔던 대학의 합창단이 자비로 한국에 와서 이곳의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하며 친분을 쌓았고 두사람은 이런 교류를 통해 어떻게 하면 한일 양국이 아픈 상처를 씻고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한다.

저자인 나일성씨는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천문학 관련 글들을 주로 쓰고 있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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