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최고의 맘짱은 추신수·장미란
추, 늘 겸손·성실해 칭찬 자자
귀찮은 내색없이 공 200개 사인
장, 싹싹하게 위·아래 잘 챙겨
선수촌 식당 직원에게도 과일 선물
야구 대표팀의 추신수(28.클리블랜드.사진 왼쪽)와 역도 장미란(27.고양시청.오른쪽)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대표적인 '맘짱'으로 꼽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 금메달리스트다. 이들은 세계적인 기량을 갖고도 늘 몸을 낮춘다. 또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훈훈한 마음 씀씀이 때문에 '안티 없는 스타'로 유명하다.
겸손한 메이저리거=야구 대표 중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늘 겸손하고 성실해 칭찬이 자자하다.
추신수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이어진 부산 전지훈련 때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대표팀 관계자가 "사인해 준 공이 2000개 이상일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는데도 추신수는 "다 못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훈을 마치는 날 추신수는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던 경성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리고 배팅볼을 던져준 선수에게 "열심히 해서 형 따라오라"면서 자신의 배트를 챙겨줬다.
김현수(두산)는 "후배들이 신수 형에게 질문을 하면 말로 대충 설명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면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다"며 감탄했다.
추신수는 한 번도 새벽훈련이나 체력훈련을 거른 적이 없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임창용 같은 베테랑이 없어서 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추신수가 격의 없이 선수들을 대하며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고 있다"고 고마워 했다.
마음이 예쁜 '로즈란'=태릉선수촌 식당 관계자들에게 장미란은 최고 인기 선수다.
싹싹하고 어른스러워서다. 한 번은 장미란이 선수촌 식당 총책임자인 신승철씨에게 슬쩍 집주소를 물어봤다고 한다. 며칠 뒤 신씨의 집으로 감이 한 박스 배달됐다. '고향(원주) 특산물인데 한번 드셔보세요'라는 장미란의 메모가 들어있었다.
종목 특성상 살이 빠지면 고민하는 자신을 위해 식당 관계자들이 신경써 주는 게 고맙다는 인사였다. 신씨는 "장미란이 청국장을 제일 좋아한다. 나는 싫어하는 음식이지만 미란이 애교를 보면 메뉴에 청국장부터 넣게 된다"고 말했다.
선수촌 배식담당 서문옥씨는 "장미란은 밥 받아갈 때마다 '고맙습니다' 하는데 정말 예쁘다. 식당 직원들에게 '아줌마'라며 막 대하는 법이 없고 늘 '이모'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한다"고 칭찬했다.
장미란은 대한체육회의 특별 배려가 없는 한 국제대회에 나갈 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한 번은 항공사 측 배려로 공간이 넉넉한 비상구 옆좌석을 받았는데 장미란은 옆자리의 최중량급 남자 선수를 위해 다른 좁은 자리로 옮겨갔다.
베이징 올림픽 때 이 사실이 화제가 되자 장미란은 "그 선수가 160㎏이 넘는데 나까지 옆에 있으면 얼마나 비좁겠나. 이런 일이 선행처럼 포장되는 게 더 쑥스럽다"며 웃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장미보다 아름답다는 뜻의 '로즈란'이다.
광저우=이은경.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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