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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하이킹 명소] 깊어간다 다가온다

한낮의 따가운 땡볕의 기세가 가을바람에 한풀 꺽이니, 산길을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있을까. 수치상으로야 겨울로 접어 들었지만 남가주의 계곡은 지금에야 가을이 깊었다. 계절적으로 우기를 맞았으니, 밤새 비라도 내릴라 치면 산 허리 위로는 하얀 눈꽃이 피겠다.

산자락의 가을에서 시작해서 오를 수록 계절은 겨울로 옮아간다. 만추의 정취에 겨울의 운치까지 한나절에 맛볼 수 있는 LA 인근의 하이킹 명소들을 알아본다

■아이스하우스 캐년(Ice House Canyon)
마운틴 볼디와 함께 남가주 최고의 하이킹 명소로 꼽히는 곳. 마운틴 볼디와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한인들로 붐빈다. 트레일 시작부터 오른쪽으로 사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한국의 '정릉'에 비유하곤 한다.

계곡 초입은 낙엽수들이 떨군 가을 낙엽으로 산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가주에서 보기 힘든 아름드리 세코이아 나무를 만난다. 초입을 지나면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고 2.4마일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다. 뒤돌아 보면 마운틴 볼디의 밋밋한 정상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새들에 이르기 전 들르게 되는 시더 글렌 트레일 캠프는 사철 캠퍼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스하우스 새들(Icehouse Saddle)까지는 왕복 7.2마일 거리에 대략 4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길:LA에서 2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에서 내려 좌회전 한 뒤 산쪽으로 올라가면 마운틴 볼디 로드(Mountain Baldy Rd.)와 연결되고 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볼디 빌리지를 지난 후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아이스하우스 캐년 주차장이 나온다.

■마운트 아이슬립(Mt. Islip)

앤젤레스 국유림의 샌 게이브리얼 산맥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마운트 아이슬립은 남가주의 대표적인 하이킹 트레일로 하이커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지난 해 스테이션 산불 이후 라 카냐다에서부터 어퍼 빅 터헝가 캐년 로드(Upper Big Tujunga Canyon Rd)에 이르는 구간이 통제돼 LA에서는 선랜드 쪽으로 우회를 하거나 마운틴 하이 스키장쪽의 길을 택해야 된다. 구간 초입과 정상 부를 제하고는 그늘이 좋다. 팜데일 쪽의 조망에 이어 정상에 이르는 능선에 오르면 LA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새들 주차장에서 2.5마일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리틀 지미 캠프장은 PCT와 실버 모카신 트레일을 횡단하는 하이커들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남서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약수터처럼 물이 솟아 나오는 샘터를 발견할 수 있다. 올라가는 도중 크리스털 레이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데 표지판을 따라 위로 계속 올라가면 8250피트의 정상에 도착한다.

탁 트인 정상의 파노라마는 압권이다. 북으로는 모하비 사막이, 남쪽으로는 크리스탈 레이크가, 동서로는 샌게이브리얼의 높은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이슬립 정상에는 1909년 옥시덴탈 칼리지 학생들이 돌로 세운 기념비가 있고, 1927년 산림국에서 지은 전망대와 캐빈의 잔해들이 남아있다.

▶가는길:LA에서 210번 선상의 선랜드 불러바드에서 내려 어퍼 빅 터헝가로드를 통해 가거나, 210번 동쪽으로 가서 15번으로 바꿔타고, 다시 2번으로 갈아타서 아이슬립 새들에 주차한다.

■그로토(Grotto) 말리부

LA의 우드랜드 힐스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벤투라 카운티의 포인트 무구까지 40마일에 걸쳐 뻗어 있는 샌타 모니카 산맥에는 태평양의 시원한 풍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이 수없이 많다.

석굴이란 뜻을 가진 그로토 트레일은 비록 태평양은 보이지 않지만 그 트레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등산로의 끝에는 자연석굴이 있어 그렇게 불리는 것. 등산로가 시작되면서 부터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이 계곡을 따라 그로토까지 이어진다.

봄철이면 온갖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피어 등산로를 장식한다. 마지막 경사를 내려가면 큰 바위 양쪽으로 그로토 두 개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속에서 물줄기가 흘러 나온다.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지만 어지간해선 마르지 않는다. 돌아올 때는 이길을 그대로 따라 나오면 된다. 왕복 3마일

▶가는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따라 가서 1번 PCH로 바뀌면 북쪽으로 29마일 정도 올라간다. 도로 오른쪽에 시푸트 카페 ‘넵튠즈 넷’(Neptune’s Net)을 지나자 마자 나오는 예르바 부에나 로드(Yerba Buena Rd.)를 따라 다시 5마일 산길을 올라가면 ‘서클X 랜치’(Circle X Ranch)가 나온다. 이곳으로 우회전해서 들어가 사인판에 따라 주차한다.

■윌 로저스 주립공원(Will Rogers SP) 웨스트 LA

1930년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칼럼니스트, 방송인이었던 윌 로저스의 저택을 포함한 그의 목장과 뒷 동산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유명한 곳이다.

왕복 2마일이 걸리는 트레일의 정상인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에서는 LA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짧고 완만한 트레일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다.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오면 윌 로저스가 생전에 기거했던 저택을 둘러보도록 한다.

31개의 침실과 11개의 욕실과 골프코스, 폴로 경기장 등 무려 그 넓이가 186에이커에 달한다. 윌 로저스가 55세이던 1935년 그가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1944년 부인이 사망한 뒤 이 목장은 부인의 유언대로 주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71년에는 국립사적지로 추가 지정됐다.

▶가는길:10번 프리웨이 서쪽으로 가다 다시 1번 PCH로 북상하다 테미스컬 캐년 로드(Temescal Canyon Rd.)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올라가면 선셋 불러바드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가다가 왼쪽의 윌 로저스 스테이트 파크 로드를 따라 들어간다.

글사진백종춘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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