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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마라토너들, 출전 사연도 제각각

불우이웃돕기 약정 지킨 안영만씨
WEST 연수생도 자원봉사

7일 뉴욕시 5개 보로를 땀과 열기로 달궜던 뉴욕마라톤대회에는 한인들도 함께 했다.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 등 200여 명이 레이스에 동참했고 응원·자원봉사에 참가한 한인들도 많았다. 특히 이번 대회 출전에 의미를 담아 경기에 나선 한인들이 눈에 띄었다.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풀코스를 3시간38분만에 완주한 안영만씨. 그는 완주를 조건으로 가족과 지인 50여 명에게 5000달러를 모금해 노숙자 등 불우이웃 후원 기관인 로빈후드재단에 기부했다. 안씨는 “몇 년 전부터 이 재단에 돈만 기부해오다 더욱 적극적으로 자선에 동참하고 싶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회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는 그는 대회 출전을 위해 2개월 전부터 매주 3~4일 동안 20마일을 뛰었을 뿐 특별한 훈련을 받진 않았다. 풀코스(26.2마일) 도전은 이번이 처음. 그는 “마지막 3마일을 남겨놓은 지점이 가장 큰 고비였다”면서 “기금 마련을 위해 도와준 지인들을 생각하며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5명이 모여 ‘팀 KACF’를 구성해 출전, 단체 발전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다. 5000달러 모금이 목표였지만 5명이 마라톤을 뛰기 전·후 8180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팀 일원으로 완주에 성공한 데이빗 주씨는 "KACF 대표로 뉴욕마라톤에 참여해 상당히 기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미 대학생 취업인턴 프로그램(WEST)으로 어학 연수 중인 최가은(22)·최하나(22)씨도 자원봉사로 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18마일 지점 음료 부스에서 수백 개의 음료수를 준비, 이 지점을 지나는 출전자들에게 하나씩 건네줬다. 최하나씨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나될 수 있는 행사에 빠질 수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영웅·이주사랑 인턴기자 jmher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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