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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요시아, "구약시대의 종교 개혁자"

이상명 교수/ 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한 시대를 이끈 지도자들은 사후 역사의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보다 더 준엄한 것은 하늘의 심판이 아니던가?

여덟 살에 왕위에 올라 31년간 이스라엘에 선정을 베푼 인물이 있었다. 그에 대한 후세의 역사적 평가는 이렇다. "그는 야훼의 눈에 드는 바른 정치를 폈다. 모든 일을 태조 다윗을 본받아 한 발짝도 어긋나지 않고 그대로 살았다." 역대 이스라엘 왕들 가운데 이러한 평가를 받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 구약시대 종교개혁을 단행한 요시아다.

요시아는 당시 예루살렘 성전을 보수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서를 발견했다. 그 책을 읽은 요시아는 크게 대오하였고 그 책의 말씀대로 준행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큰 진노에 놓인 민족의 운명을 보았다. 장탄식 끝에 요시아는 예루살렘 지역 대표자들과 모든 백성을 성전으로 불러 모아 놓고서 그것을 듣게 하였다. 모든 백성들은 그 언약의 법전대로 살기로 서약하였다.

요시아는 우상과 관련된 기구들을 없애고 거기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파면시키고 전국 각지의 산당들을 폐쇄하였다. 심지어 성전에 들어온 여신 아세라 목상도 깨뜨려 불태워 버렸다. 전면적이고 파격적인 종교개혁이었다. 요시아는 성전에서 발견된 율법책을 매개로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계약을 재확인한 후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종교개혁을 과감히 단행한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의 계약 체결은 희생제물을 둘로 쪼개어 벌여 놓고 그 사이로 계약 당사자가 통과하는 의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무슨 의미인가? 계약이 파기될 경우 그 당사자는 쪼개어진 제물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뜻이다.

계약 백성으로 살지 못하여 요시아 사후 약 40년이 지나서 유다는 결국 망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요시아의 종교개혁은 실패한 개혁으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요시아의 종교개혁은 오고 오는 세대마다 부패한 종교를 걷어내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신앙을 세우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요시아의 개혁에 대한 하늘의 평가는? 개혁의 결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는 칭송을 받는다. 하늘이 내린 최상의 평가다. 그러기에 실패한 개혁이 아닌 현대의 교회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추구해야만 하는 미완의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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