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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박사 원웅식의 건강백과-53] 육류와의 전쟁…돼지 (2)

다음날 동네 친구들과 학교에 가는데 친구 영수가 자기집 돼지가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했다. 그 말에 귀가 번쩍 띄어 그날은 하루종일 돼지 고환 생각으로 지냈다. 학교가 파하기가 무섭게 친구들과 돌아오면서 오늘은 영수네 집에 가서 돼지 새끼 고환을 까자고 의견 일치를 봤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접시를 들고 나와 내동댕이쳐 깨진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영수네 집으로 달려갔다. 마침 부모님은 출타중이고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작전을 세우고 돼지우리 안을 살폈다. 새끼들이 엄마 돼지의 젖을 빨고 있기에 한마리씩 떼어서 성기 부분을 꽉 조이니 돼지 새끼가 비명을 질렀다. 당황했지만 시작한 일이니 일단 아랫부분에 깨진 접시조각으로 상처를 냈다. 작은 구멍으로 쥐어짜니 구슬은 안나오고 피만 철철 나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 꽉 쥐어서 터졌나보다 하며 소금을 집어 넣었다. 생살을 자르고 소금을 넣었으니 어린 돼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죽겠다며 생난리를 치는 돼지를 붙잡고 있었더니 돼지 우리 밖으로 나가 떨어질 정도의 큰 충격이 정강이에 느껴졌다. 암퇘지가 정강이를 물고 흔들어대는 것이었다. 친구들이 작대기를 들고 난리법썩을 떤 후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내 정강이와 어린 돼지가 피를 철철 흘리는 모습을 보니 좌우간 쉬운 놀이는 아니라고 생각할 때 난데없이 눈에서 별이 반짝했다. 영수 아버지가 잔뜩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재빨리 도망쳤지만 그날 영수는 엄청나게 얻어맞은 것으로 안다. 내가 잡은 돼지는 암컷이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집에서 큰 형님한테 몇대 얻어맞고 용서를 빌어야 했다.

그후 생각하면 할수록 영수네 돼지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후 집뒤에 있는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다가 돼지 새끼들에게 가져다 준 추억이 있다. 어느날 나를 쳐다보는 돼지 엄마가 꿀꿀꿀 하면서 미소를 짓는 것 같았다. 나의 정강이를 물은 것이 미안하다는 듯이 말이다. 나도 ‘괜찮아. 내가 미안해’ 하며 사과를 했다. 돼지 새끼를 보니 상처가 많이 아물어 가고 있었다. 어쨌든 그 일로 인해 엄마 돼지의 새끼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음에 계속)

▷문의: 703-915-6114(원산버섯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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