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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동양인이 더 위험하다

인슐린 적어 작은 체구에 부담
"평생 내가 관리해야 하는 병"

최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볼 때 2050년이 되면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이 당뇨 환자일 것이란 새로운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10명 중 한 명이 당뇨를 가진 현재 상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증가라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IDU학회(당뇨병 교육에 관한 심포지움)에 외국 초청강사로 참석하고 온 당뇨병 전문교육가 송오금 영양학 박사는 "지금 한국도 30세 이상의 9.7%가 당뇨환자로 2030년에는 총인구의 14.3%가 당뇨를 갖게 될 것이란 통계가 나왔다"며 이곳 한인들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 지적했다.

# 아시아계와 당뇨병

송 박사는 "당뇨병은 지금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되고 있다"고 큰 우려를 했다. 특히 지난 두 세기 동안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985년 세계에서 3000만명으로 추산했던 당뇨 환자가 2000년에 1억7700만명 2030년에는 3억6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인의 당뇨 발병율은 6.7%. 아시아계는 7.5%로 오히려 높다. 또 미국인 사망 원인의 7위가 당뇨병이다. 아시아계는 5위로 통계가 나왔다.

송 박사는 "아직은 아니지만 장차 당뇨 환자가 될 예비 인구는 현재 진단받은 사람의 2배가 넘을 것이란 점까지 감안할 때 남의 일로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가장 빠르게 증가할 인종으로 동양인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에 대한 자각이 필요할 때임을 아울러 지적했다.

# 왜 동양인에게 더 많을까

몇가지 설이 있다. 하나가 '절약형질 가설'(Thrift Phenotype Hypothesis)이다. 쉽게 말하면 빈곤이 풍요와 만날 때 당뇨를 유발한다는 얘기다. 즉 췌장 베타세포의 분열이 왕성한 태아기에 영양결핍이 되어 췌장의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도 회복이 되지 않아 성장해서 비만이 될 때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해 결국 쉽게 당뇨병으로 발전한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작은 체구 때문'이란 가설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췌장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 숫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가 적다는 것으로 체구가 작은 사람이 갑자기 필요 이상 많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부담을 줘서 문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어떻게 할 것인가.

송 박사는 "사실상 당뇨병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같다"며 "당뇨병 자체가 생활습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식사 운동 약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왜 환자의 수가 늘고 있는가"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 박사는 “여기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당뇨병은 교육의 병’이란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질병과 달리 당뇨병은 의사에게 의존해서 해결되는 질병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있는 병이란 사실이다. 이것은 당뇨병 관리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당뇨병은 제대로 환자 각자가 교육을 받아 환자 스스로 평생 ‘내가 관리해 가야 할 병’임을 환자 자신이 깊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흔히 우리처럼 당뇨 환자를 직접 컨설트하고 교육하는 사람들이 환자에게 해주는 것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기 때문에 평생 친구처럼 잘 다스려 함께 살아가라는 말이다”라며 이것은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만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순히 ‘이것을 먹으면 당이 올라가고 저걸 먹으면 당이 내려간다’는 식으로 해서는 당뇨병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

# 당뇨병 교육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송 박사는 “전문적인 당뇨병 교육을 받길 원하는 사람은 일단 주치의에게 당뇨병 교육을 문의하면 주치의가 당뇨병 교육자나 임상 영양사를 의뢰해 준다”며 “보험이 없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교육비를 전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메디케어가 있는 사람의 경우는 교육비의 일부가 커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주치의와 의논해 보면 좋다.

■송오금 영양학 박사 조언
검소하던 우리 몸, 풍족한 환경이 원인


Q: 한인 이민 1세와 그 자녀인 2세들의 질병 상태가 다르다고 한다. 1세는 성장기를 한국서 보냈고 2세는 미국이기 때문에 예로 위암 발생의 경우 2세들이 1세보다 현저히 적다고 하는데 당뇨병은 어떠하다고 보나?
A: 당뇨병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유전자 가설도 나온다고 본다. 한인 1세들이 미국에 와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갑자기 기름기가 많은 고열량 식사를 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태어나 자란 2세들의 경우 부모세대보다 어려서부터 기름기를 비롯해 초컬릿 등 당이 높은 음식습관이 배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오히려 높을 수 있다고 본다.
Q: 한국에서 갑자기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무엇인가?
A: 통계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에서 당뇨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놀란 것이 현재 한국에서 60세 이상인 사람이 열 명 중에 두 명이 당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나이들수록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이번 심포지움은 의사를 비롯해 임상 영양사, 당뇨병 전문 교육자 등 당뇨 환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데 참석자가 5800여명에 달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시급해진 사항임을 알 수 있다.
Q: 동양인들이 오히려 서양인보다 위험하다고 했는데 특히 지금 한국에서 급증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A: 한국의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가 ‘검소한 유전자’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생활 즉 식사와 운동 등의 패턴 등이 과거를 검소했다고 보면 지금은 서양화되어 풍족하고 편해졌기 때문이다. 고기를 가끔 먹던 우리들이 햄버거나 피자 등을 거의 매일 먹고 있다. 또 오래 걸어서 가던 길을 차로 간다. 검소함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몸이 풍족해진 영양식과 운동부족의 생활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는 뜻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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