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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감각을 일깨우는 힘" 6일 한국문화 좌담회 열려

소설가 하일지·천운영씨 등 참석

“문학은 우리의 무감각함을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6일 버지니아 비엔나의 우래옥 연회장에서 열린 조지메이슨대학 한국학센터와 PNP포럼, 워싱턴문인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에서 한국문학, 미국에서 한국문학’ 좌담회장. 소설가 하일지씨는 “‘경마장 가는 길’을 통해 한국 사회가 개인을 질식 키게 만드는 분위기를 기록해 두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와 함께 소설가 천운영씨, 한국문학 번역가로 잘 알려진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수 등이 초청된 이번 좌담회에는 50명 이상의 한인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문화적 갈증을 해소했다. 진행은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철학과)가 맡았다.

하 씨는 대표작인 “작가는 한 시대를 대표할 뿐 낡고 진부한 것은 쓰기 싫었다”며 “작가는 조국도 종교도 신념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플로베르의 작가관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이 특정사상을 설파하거나 작가의 개인 신념을 함부로 내세우는 도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소설 ‘경마장 가는길’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으며, 최근 ‘우주피스 공화국(2010)’을 펴냈다.

소설 ‘바늘’의 작가인 천운영씨는 이날 소설가 신경숙, 은희경씨 등으로 대표되는 전 세대 작가들과는 달리 70년대 이후 출생한 다음세대 작가로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습작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대학시절 이른바 ‘386세대’가 만들어 놓은 대학 분위기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자의식이 문학세계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또 식민지 시대 이래 여성 작가들에게 여류작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 등이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 풀턴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되려면 한 번역가가 한 작가의 작품만을 번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가 스스로도 자신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학을 번역하는데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해 “번역한 후에는 영어로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잘 읽힐 수 있는 영어의 운율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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