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IN 타운] 웅진코웨이 윤현정 법인장
'아이디어 뱅크'로 이름 날려…승진도 초고속
사내 '상상오션 프로그램' 개발
렌탈요금 적립해주는 기획 대박
"미국시장은 엄청난 잠재력 있죠"
'상상오션'은 직원들이 웹상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한 것.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할 때마다 새우(1마리당 100원)를 포인트로 지급하며 새우가 1만개가 모이면 돌고래(1마리당 100만원)가 지급된다. 돌고래를 잡으면 해외연수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상상의자로 명명된 사장이 앉는 고급 의자도 지급된다.
'상상오션'은 바로 윤현정(40) 신임 미주법인장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게임처럼 접근이 쉽고 흥미와 함께 보상과 재미도 있어야 하죠." 이 모든 것을 갖춘 제도가 바로 '상상오션'이다.
이후 100여개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차용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상상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최근 새로 진행되는 기획들 역시 대부분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라고 했다.
윤 법인장은 외국계 회사 SC존스에서 6년간 근무하다 2001년 웅진코웨이에 입사했다.
코카콜라와 Bat사의 스카웃 제의도 마다하고 선택한 곳이 웅진이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을 팔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입사 당시 32세였던 윤 법인장은 당시 매출 2000억원이었던 웅진코웨이와 함께 성장했다.
그후 10년. 회사는 매출 1조7000억원으로 성장했고 그도 상무라는 자리에 올랐다. 과장에서 부장으로 부장에서 실장 그리고 상무까지 그는 빠른 속도로 승진했다.
"제가 빠른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성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일도 했죠.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1시간30분 내내 회사에 대한 생각뿐이었죠. 골똘히 생각하다 회사를 지나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 기획 중에 하나가 '웅진 페이프리 카드'다. 렌탈 요금 자동이체시 렌탈요금의 7%를 적립해 주고 주유소나 마트 이용시 5%가 특별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최대 3만원까지 가입고객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한달간 포인트를 모아보니 대략 2만5000원 정도가 되더군요. 렌탈비가 2만7000원 정도니까. 거의 무료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죠."
하지만 그는 웅진코웨이 성장의 가장 큰 기반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서비스는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회장님의 철학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임원들은 일주일에 3시간을 MBA 프로그램을 받습니다. 직원들 역시 교육시간을 이수해야 하죠. 또 코디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 항공사의 승무원 교육제도도 도입했습니다." 수익 중 교육비 투자 비율은 국내 기업중 최대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 그는 2만명의 직원이 있는 본사의 마케팅 본부장에서 150명의 직원이 전부인 미주 법인장이 됐다. 열악한 환경이다. 하지만 그는 비전을 본다. "미국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곳이죠. 앞으로 1년. 목표는 10만명의 렌탈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죠.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직원들에게 로얄티를 갖게 하는 일입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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