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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1·2 중간선거가 남긴 교훈

이번 중간선거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발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정치에 대한 참여의식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인 후보가 없어 막바지까지 선거에 대한 관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렇다 할 후원모임도 별로 없었고, 모임이 있어도 참가자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인표가 당락을 결정짓는 이른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도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가 얻은 값진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롯 한인 후보가 나오지 않았어도 투표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선거였다.

말하자면 인종과 국적을 떠나 타민족 후보라도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그를 지지함으로써 우리의 정치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깨닫는 계기였다.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 후보가 38년을 고수해온 프랭크 파다반을 무너뜨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인 유권자 10 명 가운데 9명이 아벨라를 찍었고, 그 덕분에 그는 가볍게 파다반을 누르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벨라가 한인들의 개발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반대를 하고 나서 사실 한인들에겐 달갑지 않은 후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인 이유중의 하나는 그가 한인 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아벨라는 한인 정치인들을 통해 한인사회에 7가지 친이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 놓았다. 드림액트법안 등 이민개혁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이민자단체 지원금 배분, 소수계 언어 서비스 등 이민자사회가 요구해온 실질적인 지원책들이다. 한인들이 태도를 바꿔 그에게 몰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민자들의 표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후원금만 걷어갈 뿐 선거가 끝나면 외면하곤 했던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보여줬던 행태에 비하면 파격적인 행보였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캐서린 도노반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텃밭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도 한인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한인뿐 아니라 소수계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실감했을 것이다. 우리는 캐스팅 보트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일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을 배출해 낼 수 있도록 힘을 결집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미 전역에서 17명의 정치인을 배출해냈다. 유감스럽게도 동부지역에선 제이슨 김 시의원 한 명뿐이다. 인구로 보나 이민 역사로 보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 삼아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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