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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의 '요리칼럼'] 삼겹살 마 부추전

뒤집기 직전 삼겹살 얹을 것

주말이니 편히 늦잠을 자도 되련만 습관 탓인지 새벽 빗줄기 떨어지는 소리 탓인지 눈이 떠졌다. 아들 이불을 챙겨 덮어주고 나만을 위해 연주되는 정겨운 빗물의 나지막한 하모니를 들으며 다시 잠을 청하는 이 행복감 !

어제 저녁 행복을 그려오라는 아트 숙제를 놓고 끙끙거리던 아들에게 도움을 준답시고 맛있는 음식 상장 선물 A플러스 급기야 로또! 라고 열거가 끝날 무렵 이미 울상이 되어버린 아들은 "엄마 그런 것은 그저 상태이거나 조건이지 행복이라 말할 수 없어요 …." 라고 한다. 아들은 비오는 날이면 행복하단다. 돌아 가신 후 못 가 보는 그리운 일본 할머니댁 향 내음이 난다고 야구연습을 쉬게 된다고.

우리는 쉽사리 행복을 가치보다는 이기적 기준으로 말한다. 타인의 행복과 불행마저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지는 않고 있나. 나뭇잎 무성한 가지 위에서 빗방울 피하는 작은 새도 거리를 배회하는 홈리스도 어쩌면 자살한 행복 전도사까지도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잠결에서 구약의 '욥' 할아버지라도 만나야 답이 나겠다.

■재료

부추 500g 적 양배추 100g 애호박 1개 양파 1/2개 깻잎(채친것) 3컵 돼지삼겹살 (샤브샤브용) 240g 식용유 밀가루(부침가루) 1~2큰술

부침반죽-부침가루 2컵 가쓰오부시 우려낸 물(또는 다시마 우려낸 물) 3/4컵

마 (강판에 갈은것)3cm 소금 1작은술

디핑소스-춘장이나 미소 1큰술 마요네즈 3큰술 미림 1큰술 물 1/2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부추는 3cm로 자르고 나머지 야채는 모두 채 쳐서 밀가루를 조금 뿌린다. 부침 반죽재료를 되직한 농도로 섞고 야채와 합친다.

2. 달군 팬에 식용유를 뿌리고 한 국자 정도의 반죽을 떠 넣어 익히다가 돼지고기 슬라이스 2장을 얹고 바로 뒤집은 다음 조금 눌러 지진다.

3. 소스 재료를 섞어 완성된 부추전과 함께 낸다.

*1일 강습:추수감사절 터키 디너 코스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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