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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김응화 무용연구소 30주년 기념무대를 보고

도미후 30 여년의 세월을 쉬지 않고 우리춤 뿌리내리기 작업에 정진해온 무용인 김응화의 춤 발표회가 지난 10월 30일 일본타운에 자리한 아라타니 재팬 아메리카 극장에서 있었다.

LA에서는 유일하게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온 무용인답게 김응화의 이번 발표회는 김응화무용연구소 초기의 제자들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40여명의 제자들과 문하생들이 대거 참여 LA 한인무용계에서는 처음으로 900여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대형 무용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다.

김응화의 무용 경력은 말그대로 꾸준함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문화재 고 한영숙의 문하에서 승무와 살풀이를 전수받으며 시작된 그의 춤인생이 이제 미국땅 이곳 LA에서 자신의 문하생들에 의해 결실을 맺기까지 김응화는 꾸준히 춤을 추었고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꾸준히 제자들을 양성했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는 전통에 뿌리를 둔 그의 춤과 작품들이 지속적인 창작무용의 시도들과 어우러져 총 16개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화관무 부채춤 태평무 장고춤 검무 등의 작품들이 재정비되어 1부 순서로 올려졌고 빛울림 변화의 물결 등 창작무용이 2부순서에서 선보였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 30여년 동안 전통과 창작을 겸비하며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을 다시 총 정리하여 선보인 발표회였다.

고되고 강도 높은 훈련들을 잘 연마한 꼬마 무용수들의 고른 기능이 돋보였다.

무대에 임하는 무용수들의 진지한 자세들도 전체 작품들에 격을 더했고 작품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인 김응화의 열정과 노력들이 작품에서마다 엿보였다.

평생 추어온 '승무'는 이제 김응화의 무용연륜이 더해져 승무 특유의 진중한 무게감이 객석에 자연스레 전달되었다.

특별히 김응화의 수제자 그룹인 김수미 김지니 연춘옥 등은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격인 '승무'에 스승 김응화와 함께 출연 이민 2세대 무용인들의 배출을 예고해 주었다. '변화의 물결'을 안무한 호프 차의 안무능력도 돋보였다.

이번 김응화의 발표회는 여전히 이민문화라는 특수한 문화생성지인 이곳 LA의 한인사회를 바탕으로 하기에 우리에게 더욱 많은 의미를 던진다.

이민 1세대로서 우리의 후세들에게 전통무용을 전수하겠다는 김응화의 집념은 그의 미국생활에서 한번도 포기되어진 적이 없다.

어려운 이민자의 삶 속에서 각박한 이민생활 현장의 고충들을 딛고 누군가 해야할 일을 김응화가 홀로 해온 것이다.

무용예술은 상품이 될 수 없다. 오랜 노력 오랜 시도 오랜 연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기에 절대로 상혼과 결탁되어 창조되어질 수 없는 예술 장르이다.

그 창조되어지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김응화의 이번 춤발표회는 앞으로 한인무용계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현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늘 쉬지 않고 노력하는 김응화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아끼고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김응화의 무용활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병임 (무용평론가.미주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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