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업 코리안-1] 경륜 쌓이고 젊어지고…한인 정치력 전국 뻗는다
격량의 중간선거…무엇을 남겼나
이젠 중서부·남동부까지
역대 최다 17명 당선
OC 정치 1번지 떠올라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
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는 한인사회에서 29명이 출마 17명이 당선됐다. 출마자 당선자 모두 사상최대 수준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변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정치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한인 정치 지망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미셸 박 조세형평위원 강석희 어바인 시장 등 한인 1세 뿐 아니라 정치를 꿈꾸는 1.5세 2세들이 대거 참여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미래를 밝게 했다. LA 뉴욕 하와이 등 한인 밀집지역에 몰렸던 한인들의 정치무대를 중서부 남동부 까지 넓힌 것도 또 다른 변화다. 훈영 합굿이 미시간 주 상원의원 존 최가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검사장에 당선되면서 중서부 한인사회에도 정치바람이 불었다. 남동부에는 지역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비제이 박이 조지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하와이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주 상원의원 1명(도나 김)과 주 하원의원 2명(실비아 장 루크 샤론 하)이 당선됐다. 3명 모두 여성이다. 이들을 비롯해 8명의 한인 여성정치인들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여풍당당'의 위력을 보여줬다.
풀뿌리 선거운동 문화가 확산되면서 각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활발한 유권자운동이 펼쳐졌다. LA에서는 민족학교 한미연합회 한미민주당협회 뉴욕은 민권센터 한인유권자센터 조지아 한인유권자센터 서부플로리다 한인 유권자위원회 메릴랜드 상록회 등이 한인들의 선거참여를 유도했다.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당선자 등 한인 후보자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3종세트를 적극 이용해 저인망식 밑바닥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이사는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선거운동의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가 한인 정치1번지로 부각된 것도 새롭다. 부에나파크 시의원에 밀러 오 라팔마 시의원에는 스티브 황보가 당선됐고 지역 정치활동위원회(PAC)가 등장해 특정 후보군을 공동으로 지지하는 선거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폴 신 워싱턴 주 상원의원은 4선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3선에 성공해 한인 후배 정치인들을 위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정가의 거물들도 한인사회를 찾았다. 뉴욕에서는 민주당 개리 애커먼 의원과 공화당 제임스 밀라노 후보가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토론회를 펼쳤고 스티브 로스맨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FTA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가든그로브에서 베트남계 밴 트랜 후보와 접전을 펼친 로레타 산체스 의원도 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을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연방 정치인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국조직의 부재는 한인사회가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USC의 이제훈 교수는 "친이스라엘계 정치단체인 AIPAC과 같은 전국 네트워크를 한인사회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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