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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노안'의 모든것

돋보기 도수 충분한 시간 갖고 신문 읽으며 차분하게 맞춰야

1시간 책 본 뒤엔 적어도 5분은 눈 감으세요

업무상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하는 직장인 박모(51)씨. 지난해부터 작은 글자가 잘 안 보여 돋보기를 맞췄다. 돋보기를 써도 눈이 쉽게 피로하고 뻑뻑해진다. 돋보기를 쓰니 갑자기 늙은 기분이 들어 우울하기까지 하다. 나이가 들면 눈도 노화돼 노안이 생긴다.

노화가 진행되고 자외선과 음식 등 환경적인 이유가 쌓이면 단백질로 된 수정체가 딱딱해져 탄력성을 잃는다. 모양체의 근육 또한 수축과 이완 능력이 쇠퇴해 눈에서 초점을 맞추는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정시나 근시.원시처럼 시력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수정체와 모양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근육은 이완되는 것보다 수축이 더 어렵다. 이 때문에 노안이 되면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것이다. 눈앞 10㎝에 신문을 대고서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한다.

굴절 이상으로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원시와 노안은 다르다. 노안이 오면 근거리 시력이 떨어져 휴대전화의 글씨나 책.신문.컴퓨터 등을 보는 거리가 멀어진다. 어둡거나 글씨가 작아도 더 알아보기 어렵다. -3~-5D(디옵터 안경도수의 단위)의 경미한 근시였던 이들은 노안이 되면 굴절력이 상쇄돼 젊을 때 쓰던 안경을 벗을 수 있다. 이는 근시로 인한 현상이지 시력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근시였던 이들은 근시와 원시를 위한 안경을 모두 써야 한다.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 40대 초반에 라식.라섹 수술을 받아 안경을 벗었더라도 5년쯤 뒤에 노안이 와 돋보기를 다시 써야 한다.

돋보기는 30분 이상 신문 등 보며 맞춰야

나이 든 몸을 20대처럼 되돌리기 어렵듯 젊었을 때처럼 근거리와 원거리를 완벽하게 볼 비책은 없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법은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생활에 필요한 범위를 잘볼 수 있게 해주는 이중초점 렌즈나 다중초점 렌즈를 착용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나 근거리와 중간거리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돋보기를 맞출 때는 30분 이상 시간을 갖고 신문도 읽어보며 차분하게 맞추는 게 좋다. 돋보기가 싫다면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CK노안수술.커스텀뷰.커스텀매치 등으로 불리는 노안 교정술은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각막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노화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이 있다면 각막이 아닌 수정체를 수술해 노안을 교정한다. 눈에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법으로 한 번의 수술로 노안과 백내장까지 해결하는 게 장점이다. 수정체를 제거하면 백내장의 원인이 없어진 것으로 백내장이 생기지 않는다.

라식 수술 했다고 노안 일찍 오지 않아

요즘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인골수정체의 광학적 구조설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젊을 때 보던 것처럼 이미지가 선명하진 않다. 젊을 때 받은 시력교정술로 눈의 노화가 앞당겨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라식 수술을 했던 사람은 수술을 하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노안교정술로 만족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인공수정체를 넣기 전에 수술 후의 도수를 여러 방법으로 정확히 계산해 결정하는데 라식 수술한 눈에서는 오차가 있다. 이를 보정하는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예컨대 원거리가 잘 보이도록 인공수정체를 넣었는데 원시가 되는 것이다. 10~20년 후면 과거 라식을 받았던 사람들이 노화해 백내장이 나타나는 때가 오는데 이러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라식 수술을 한 사람에서 백내장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인공수정체 수술을 할 때 도수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수술을 할 때 벗겨냈다가 다시 덮은 각막이 출렁출렁하며 힘을 못 받는 게 보인다. 재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눈에 부담이 크므로 수술 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도록 한다.

▶이럴 때 노안이다

-책이나 신문을 보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낮에 환한 곳에서는 책을 볼 수 있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책 보기가 힘들고 특히 작은 글씨를 볼 수 없다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는데, 좀 지나면 흐려지고 나중에는 읽기가 싫어진다
-안경을 벗고 책을 보는 것이 잘 보인다
-바느질과 뜨개질 등 세밀한 수작업을 하다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신문을 보다가 갑자기 먼 곳을 보면 먼 곳의 물체가 초점이 잘 맞지 않고, 먼 곳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책을 보려면 처음 얼마 동안 초점이 맞지 않아 잘 안 보인다

▶눈의 노화 늦추려면

-1시간 눈을 쓰면 5~10분간 먼 풍경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는다
-1년에 한 번 이상 눈 건강 검진을 받는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을 생활화한다
-녹황색 채소와 신선한 과일·오메가3가 든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폭음과 흡연을 삼간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한다
-간접조명과 국부조명을 활용해 300~600룩스의 밝기를 유지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설치한다
-피로함이 느껴지면 눈에 따뜻한 수건을 올려 찜질한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선글라스를 꼭 착용한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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