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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조울증' 환자 있다면, '조증' 일때 약 복용해 충분한 수면 취하게 하세요

원인은 유전·스트레스·갑상선 기능 장애
'오직 약으로만 치료 가능' 가족 인식 중요

여창기 정신과 전문의(ABC대화교육원 이사장)는 “우울증보다 치료가 더 힘든 것이 바로 조증과 울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조울증”이라며 “미국 인구의 1~2% 정도인데 생각보다 한인 가정에 이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쉽게 치료가 안 되어 장기화 되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의 고통이 심함을 지적하며 “그래서 가족들이 자칫 자포자기 상태에서 방관할 수 있음”도 아울러 경고한다.

# 조증일 때의 환자 상태 이해하는 것이 중요

여 박사는 "오랜 동안 조울증 환자를 둔 가족들이라도 정확히 환자가 왜 그 같은 행동을 하는 지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다"며 "환자를 심적으로 이해못하면 다루기가 그만큼 더 힘들다"고 설명한다.

우울증은 외부와 관계를 피해서 혼자서 움츠러들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위험성이 있어서 그렇지 직접적으로 주변을 괴롭힌다거나 돌아다님으로써 올 수 있는 위험성은 없다.



그러나 조울증 환자는 울증 상태에 있다가 일단 조증으로 옮겨가면서 증세가 판이하게 달라 문제가 된다. 여 박사는 "조울증 환자는 90%는 우울증 상태로 지내고 10%는 조증 상태로 지내는데 환자는 조증 상태인 10% 기간 동안에 90% 동안에 못했던 모든 것을 다 해내려 한다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울증 상태일 때는 의기소침하고 세심증으로 자신의 표현을 극도로 억제한다. 그러다 뭔가의 계기를 잡아 기분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대표적인 증세가 정서 사고의 팽창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조증이 되면 갑자기 자기 자신이 너무 잘 나게 느껴진다. 또 머리가 너무 좋은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고 무엇이든지 잘 해낼 전혀 근거없는 과장된 자신감을 억제치 못한다.

감각도 민감해져 기분에 맞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낸다. '나는 잘 났다'는 생각이 팽창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자기를 거슬리면 성을 낸다.

동시에 눈에 띄게 수면이 줄어 든다. 하루에 2~3 시간만 자도 피곤한 줄 모른다. 여 박사는 "조증 환자에게 물으면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날아갈 듯 기운이 생생하다고 말한다"며 "이 상태를 오래 지속시켜 놓으면 환자 건강을 해쳐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또 사고의 비약이 주체 못할 정도로 뛴다. 여 박사는 "평소 사고의 진행 속도가 50마일이라면 조증이 되면 120 200 마일까지 상승해 한 가지에 집중하기 힘들어 주위가 산만해진다"며 "남성의 경우 사업 아이디어가 쏟아져 여기저기 일을 벌이면서 바쁘게 돌아 다니는데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는 "자그만 사실 한가지를 갖고 온갖 상상력과 사고의 비약을 해서 엉뚱한 말을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다니며 교란시키는 것이 전형적 양상"이라 지적한다. 그래서 가족과 주변이 엉뚱한 오해를 사기 쉽다. 여 박사는 "처음 들을 때는 그럴 듯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듣다보면 논리가 맞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한다

여 박사는 “그러나 가장 치명적 증세는 이들은 목표지향성 행동이 강해져 계획이 많아진다는 점”이라며 가족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임을 지적한다.

예로 사업을 하는 남성이라면 조증이 오면 평소 망설였던 곳에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 그러나 객관적 판단력 없이 충동적 투자였기 때문에 경제적 파탄이 온다.

또 이 때는 평소 억악된 쾌락을 충족시키고 싶어 한다. 예로 마약을 한다거나 도박에 큰 돈을 건다.

여성의 경우는 쇼핑을 무절제 하게 하는데 특징은 같은 물건 즉 똑 같은 가방을 열개씩 산다. 또 평소 감히 해 보지 못했던 진한 화장을 한다거나 과감한 패션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또 남녀 모두 성욕이 강해진다. 이것 역시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 때문인데 남성은 이 때 정외혼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과감히 접근하여 오해를 사기 쉽다.

# 치료는 약 뿐이다

여 박사는 치료는 약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때 전문의들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조증을 가라앉히되 울증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조증이 차분해지면서 울증으로 넘어가는 상태가 되기 쉽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계속 조증 상태에서는 환자가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아 탈진되어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가족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약을 먹여 붕뜬 기분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 박사는 “우울증보다 조울증 치료가 힘든 이유가 조증일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실상 환자로서는 행복감에 빠져 있는 상태라 좀체로 약을 먹으려 하지 않아 가족들을 애 먹인다”고 지적한다. 가족들이 힘든 점이 여기에 있다.

여 박사는 “우리와 같은 전문의들은 이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항상 하는 조언이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 약을 먹여 잠을 자도록 하라는 것”이라 설명한다.

# 수면이 회복되면 치료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조증을 잠재우려면 환자를 잠재우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증이 생기는 이유도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든가 혹은 집안에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수면이 부족한 환경이 조성될 때 이다. 여 박사는 “환자에게 약이 맞는가를 알아보는 방법도 그 약을 먹고 환자가 잠을 충분히 자기 시작했다면 맞는 약인 동시에 치료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만큼 조증을 가라앉히는데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환자에게 약을 먹이는 책임과 몫은 전적으로 주변 가족에게 있는 것”이라며 “환자 당사자에게 왜 약을 안 먹냐고 다구쳐 봤자 아무 소용없음”을 지적하며 환자에게 맡기면 약을 몰래 버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조증일 때 환자와 대화법

조울증 역시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기본적 원인은 유전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유전 인자가 아닌 복합적인 여러 유전인자가 작용한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들 수 있고 신체적 원인으로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을 때 조울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여 박사는 “이제껏 조울증 환자를 대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인생의 실패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자신의 실패를 180도 되돌려 놓겠다는 생각이 강한 성향인 사람들에게 많은 것 같다”며 이들과 대화하는 요령을 몇가지 알려준다.

-환자를 대할 때는 ‘아픈 사람’이란 전제하에 논리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하면 더욱 화를 돋군다.

-조증이 심할 때 어떤 행동을 제지 하려 하면 화를 내고 자칫 난폭해 질 수 있다.

-조증일 때는 간단히 메시지를 짤막하면서도 강한 톤으로 말해야 알아 듣는다. 예로 ‘약을 먹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다’ ‘~이것을 하고 싶으면 너는 ~을 먼저 해야 한다’ 등등.

-조증이 가라앉고 난 다음에는 조증일 때 한 행동을 꼬치꼬치 따져 묻지 않는다. 그러다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여창기 정신과 전문의 조언
수면시간 줄어들면 '조증' 신호…지나친 간섭·통제 안돼


기분이 붕 뜨는 조증일 때의 양상은 개인에 따라 다른데 특히 여성의 경우 말이 평소보다 빨라지면서 많아져서 심할 경우 혼자서 1시간 2시간 계속하는데 논리나 사실과는 무관한 내용들이다. 이 때는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응해주면 끝이 없고 오히려 증세를 부추길 수가 있다.
남성의 경우 사업상 거래나 중요한 약속은 조증인 상태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낭패를 볼 수 있다.
'약'밖에 치료가 없다는 사실을 환자는 물론 가족들이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인들은 정신병이라 하면 자포자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향이 강해 '약을 먹어도 무슨 소용있나'하는 자괴감이 깔려 있다. 치료약을 통해서만 진정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환자는 조증일 때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가라앉히길 원치 않는다. 따라서 환자에게 '약을 왜 안먹느냐'고 다구쳐 보아야 소용이 없다.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 약을 먹어야 할 책임이 있는 쪽은 가족들이다.
겉보기에 괜찮아졌다고 해서 약을 중단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이것이 병을 더 악화시킨다. 요즘의 조울증 약들은 유해하지 않다.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기준은 바로 수면시간이다. 수면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조증이 올 위험 신호임을 알고 평소와 같은 수면시간을 유지시키는 것이 예방책의 하나다.
환자에게 너무 간섭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할 때 조증이 도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이 조증이 될 경우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대담하게 노출시키려는 충동을 억제키 어렵기 때문에 남성들과의 접촉을 비롯해 외출 등을 삼가는 것이 후탈이 없다. 남성의 경우 유흥업소 출입을 워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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