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혼의 거울] 영·혼·육의 관계

이성자 목사/인터내셔널 갈보리교회 담임

성경은 인간의 존재를 영·혼·육으로 설명합니다. 영·혼·육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삶 전체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몇해전 저는 가족 농장을 다녀오면서, 영·혼·육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장을 혼자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개라도 데리고 갔었지요.

첫날 밤이 되었습니다. 벽마다 창문이 있는 그 집에는 블라인드가 없었습니다. 깜깜한 밤, 광활한 대지에서 가끔 짐승 우는 소리나 들리는 농장의 적막한 풍경이 그대로 한 눈에 들어오는 집 안에 혼자 있으려니 엄습하는 무서움을 떨쳐버리기 힘들었습니다. 밖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놀래는데, 잠이 오기는커녕 더욱 깨어났습니다.

“어떻게 이 밤을 지샐 것인가?” 그러는 순간,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뿐이 없다는 생각 가운데, 간절히 성령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성령님의 따뜻한 임재가 놀라운 평안함과 함께 제게 임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무서움이라는 의식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이 제게서 사라졌습니다. 이내 저는 깊은 단 잠에 빠졌고, 깨어났을 때는 눈부신 햇살이 온 농장을 밝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결국 무서움이나 두려움은 혼의 감정일 뿐이고 혼과는 완전히 분리된 영의 활동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영이 성령에 사로잡히면 혼의 감정은 전혀 우리에게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우리가 성령님께 사로잡히면 무서움이나 슬픔, 외로움, 근심 염려등 혼의 감정들은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셋째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 날 아침은 육체적인 고통이 심각했습니다. 그당시 지치고 피곤한 가운데 행했던 금식이 몸에 무리가 되었는가 봅니다. 현기증과 구토가 심한 어지러움을 동반하며 일어나는데,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몸은 춥고 떨렸습니다. 이 육체적 고통에서 나를 구원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먹는 일 외에는 결코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농장 집에는 아무리 보아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였습니다. 성령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지러워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성령님께 저를 맡기며 기도를 시작하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낭낭한 음성의 기도가 또렷하게 나오면서 전혀 제 의식과는 상관없는 기도들이 일사천리로 나오는데 그 힘 있고 담대한 기도가 절대로 제가 하는 기도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드리는 그 뜨거운 기도는 저를 데리러 오는 성도님들의 도착을 알리는 전화 벨 소리가 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날 아침, 저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육체를 초월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며, 우리의 영이 성령께 사로잡힐 때,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이기며 자유로이 영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집에 돌아와 갈라디아서 5장16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Live by the Spirit, and you will not gratify the desires of sinful nature)” 말씀을 묵상하는 데 그 뜻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혼의 부당한 감정이나 육체의 부적절한 욕구가 우리를 맹렬히 충동할 때, 그 충동들과 싸우기보다, 단순히 성령님을 간절히 의지하며 성령에 사로잡히게 하면, 혼이나 육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인간의 고통은 혼이나 육이 느끼는 고통입니다. 성령님은 환경적인 고통을 초월하여 자유로이 역사하시고 늘 평안하신 분이기에 성령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고통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혼이나 육을 초월한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 사로잡히는 비결은 간절히 성령님을 의지하며 성령의 은혜를 간구하는 길임을 체험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