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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독인과 가십

권태산 목사/라크라센타 하나님의 꿈의 교회

어느 미국 교회를 갔더니 그날이 마침 교인이 되는 선서식을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서의 첫 번째 항목이 '나는 교인으로서 가십(Gossip)을 하지 않겠습니다!'였다. 얼마나 영적이지 않은가! 적어도 영적인 항목을 첫 번째로 말할 줄 알았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가십이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었으면 선서의 첫 번째 항목이 되었을까.

사람들은 흔히 사탄이 교회를 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사탄은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다. 첫 번째는 대부분 가십 때문이다. 그저 누군가가 흘린 말에 사탄이 양념을 넣고 소스를 뿌려 이웃의 입으로 달콤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그것은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

개화기 때 서양에서 들어온 맥주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병의 크기가 배로 커졌다고 한다. 혼자서 마시는 서양 사람과 서로 술을 따라 주어야만 하는 한국인의 술 문화가 달랐기 때문이다. 관찰해보면 서양 사람들의 술잔은 항상 자기 앞에 놓여 있는 반면에 한국인의 술잔은 상대와 중간에 놓여있다. 어느 사이인가 한국인들의 소통에는 술잔이 항상 중심을 잡고 있다. 그만큼 맨 정신으로는 말 못할 사정들을 많이 안고 살아가기 때문아닐까?

목사로서 교인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교인 사이에 앙금이 생겼을 때 술기운을 빌어 화해의 시도를 하는 세상 사람과 비교해 앙금을 풀 수 있는 매개체가 그리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더욱 곪고 곪아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

기도와 말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못한 수준의 사람들이 더 많다 보니 앙금이 쌓이면 자연히 뒷담화나 가십이 교회 내부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생각 없이 뱉어낸 누구의 말 때문에 잠 못 이룬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칼로 찌르는 것보다 말로 찌르는 것이 더욱 무섭다. 칼에 찔린 상처는 치료할 수 있지만 말에 찔리면 어디가 얼만큼 아픈지조차 알 수 없다. 가십을 하지 않도록 기도만 하지말고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며 찬송으로 감사로 격려의 말로 입술을 채워야 한다. 그리고 더 열심히 입 다무는 노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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