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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알츠하이머 치료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Q: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이 된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족들도 전혀 못 알아보고 매우 힘들었다고 하는데 치료법은 정말 하나도 없나요?

A: '알츠하이머 병'(Alzhemer's Disease.노인성 치매)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걸렸기 때문에 매우 유명한 병이 되었습니다만 우리가 과거에 '노망에 걸렸다'고 말하는 병이 바로 이 병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미국에서 '치매'(Dementia.지능박약)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미국인은 통계적으로 70세 이상이 되면 반 이상이 기억 감퇴에 빠지는데 다시 이들 중의 반 이상이 알츠하이머 병이 원인이 되어 기억 감퇴를 겪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300~400만명 정도의 알츠하이머 병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연간 지불하는 치료비는 1인당 평균 약 5만 달러 정도입니다.



알츠하이머란 병명은 1907년 이 병을 처음으로 기술한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병리학적으로 보면 알츠하이머는 뇌에 Amyloid라고 부르는 물질이 덩어리가 되어서 뇌의 동맥혈관 벽에 축적이 되면서 발병합니다.

이 병의 증세는 처음에 가볍게 시작됩니다. 심각하지 않은 건망증이나 기억력 상실이 그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치매로 악화됩니다.

이 단계가 되면 간단한 계산을 못하거나 물건을 사고 파는 경제적 판단도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혼자서는 일상 생활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알츠하이머 병의 가장 비극적인 모습으로 흔히 기억되는 단계에 이르러 가족이나 친구를 전혀 못 알아보게 됩니다. 이 상황에 돌입하면 그냥 환자 본인만 인격상실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느라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느라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중에는 은근히 환자가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가족 분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병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로 이유도 없이 가족들에게 화를 내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고 괜한 의심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혼자 거리를 돌아 다니다가 경찰에서 찾아서 연락을 하는 등 가족들이 진절머리를 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다행히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 병의 유전인자가 4개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의료계는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아리셉트(Aricept)나 엑셀론(Exelon) 등 좋은 약이 있습니다. 나멘다(Namenda)라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들은 알츠하이머 병을 완치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증세를 상당히 호전시키며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이런 약들은 특히 일찍 사용할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보게 되기 때문에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병은 치료약이 없다더라 하며 지레 포기하지 말고 꼭 의사와 상의해서 치료를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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