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교육구 제임스 강 위원에게 듣는다] 성공적 교육 열쇠는 학생 열정·교사와 소통·부모 참여
한인 학부모 역할 '합격점'
아버지들 낮은 참여율 아쉬워
학생전학위원회에 소속된 제임스 강 위원은 "자녀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원활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교육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11시 이후까지 진행된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사무실에 도착한 강의원을 만나봤다.
이미 세 자녀가 모두 장성해서 교육일선에서 물러날 나이에 새삼스럽게 교육위원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 아이가 81년에 킨더가튼에 입학해 막내가 지난 해 대학을 졸업했으니까 정확히 20년을 학부모로 살았지요. 그리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름대로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아이들도 잘 따라주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교육정보도 많고 학부모 역할에 대한 팁도 쌓아두었는데 이제는 이를 후배 학부모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위원에 출마한 이유지요. 실제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부모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강 의원은 학부모들의 역할이 자녀들의 학업성공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위트니 중고교 한인학부모회에서 활동한 오랜 기간 자신의 눈으로 목격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한인학부모들이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한 시기에는 한인학생들의 전체성적 1지망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았어요. 상대적으로 학부모 활동이 미진한 시기에는 그 반대의 상황이 나타났지요. 부모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대학진학의 필요성에 대해 목표의식에 대해 한 마디 더 할 때마다 아이의 발전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진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강의원은 자녀의 학업성공은 학생의 열정 교사와의 상호작용 부모의 참여 등 이 세가지의 항목이 공동으로 작용할 때 비로소 성공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중 하나라도 빠지면 남들보다 불리한 형편에서 경쟁에 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강의원이 보는 한인들의 학부모로서의 역할은 몇 점이나 될까.
"물론 합격점입니다. 여타 커뮤니티에서도 한인 학부모들만큼 자녀 교육에 관심을 쏟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바로 엊그제 갈(Gahr)고등학교에서 열린 한인학부모 세미나에도 재학생 절반 이상의 학부모들이 참여했습니다. 교육구에서도 인정할 정도의 열의죠. 바로 이러한 열정이 2세들의 성공을 이뤄낸 것이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있다.
"학부모 세미나도 그렇고 여러 학교 행사에도 그렇고 아버지들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ABC교육구에서 한인학생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자리한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상대적으로 아버지들의 교육 참여율이 매우 높죠.
혹 자녀들에게 부당한 일이 있다거나 학교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십중팔구 아버지들이 등장합니다. 이민자이기 때문에 완벽한 영어는 아니지만 가슴은 통하기 마련이지요. 반면에 한인들은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툰 영어를 남에게 보이기 싫어합니다. 직접 학교측에 목소리를 내는 한인학부모 특히 한인 아버지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민자가 아닌 주류사회 학부모들과는 어떻게 비교될까.
"교육위원회 정기미팅에서는 다양한 케이스들이 논의됩니다. 물론 학부모들이 학교 행정부에 공식 이의를 제기 하거나 학교에서 처벌받은 자녀를 위해 선처를 구하기 위해 교육위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바지바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백인 아버지들이 앞장서는 못습을 쉽게 봅니다.
물론 아버지든 어머니든 자녀교육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지만 이왕이면 부모의 공동참여가 배가의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사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면 궂이 교육위원외나 교육구 활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교육구나 교육위원회는 학교와 교장 교사 학부모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지 관장하고 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때론 교사나 학교의 부당한 처벌에 대해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고 반대로 학생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학교가 처벌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마약이나 갱범죄 총기사건 등에 연루된 학생을 타 교육구로 방출(퇴학)할 때는 반드시 교육위원회의 재가가 필요하죠. 이렇게 교육과 학교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 바로 이해하면 자녀교육을 지원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소영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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