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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보려는 마음이면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은 커녕 변변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을 스님이 웬 주례사? 그런데 그게 아니다.

스님의 주례사는 이번에 책으로 엮여 나오기 전부터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 회자되며 결혼을 앞둔 이들의 필독서로 화제를 모았던 글이다. 지난달 LA에 와서 인상깊은 강연을 했던 법륜스님이 한 주례사다.

생판 모르던 한쌍의 남녀가 처음 만나 검은 머리가 팥뿌리가 될 때까지 잘사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좋자고 잘 살아보자고 한 결혼인데 어쩌다 그 결혼이 때론 다툼과 원망과 고통의 씨앗이 되고 말까.

스님은 용감하게 결혼을 결심하고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남녀를 앞에 두고 이렇게 조언한다. 어떻게 하면 상대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아내는 30퍼센트만 주고 70퍼센트 덕을 보려 하고 남편도 30퍼센트 주고 70퍼센트 덕을 보려고 결혼했는데 십중팔구 70퍼센트는 커녕 30퍼센트도 받지 못하니까 '괜히 결혼했다' '속았다' '손해 봤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후회와 분노를 하게 된다는 것.

그러니 상대에게 덕 볼 생각 하지 말고 베풀어주겠다 보살펴 주겠다 내가 손해보겠다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고 결혼생활을 하라는 얘기였다.

문제는 '그래 내가 베풀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자잘한 다툼과 갈등에 그 원칙만 갖고 대응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래서 스님은 40개에 가까운 사례를 통해 어떻게 마음을 써야 남편도 아내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이혼의 사유로 얘기하는 성격 차이라는 것 함께 살려면 맞춰 주라고 말한다.

특히 성질이 올라올 때는 건드리지 말고 남편이 나와 관계된 일이 아니라 다른 일로 화를 낼 때는 더 맞춰 주라고. 그리고 나중에 성질이 가라앉을 때 조용히 가서 "아까 왜 그랬느냐?"고 꽉 쥐어박으라고.

지난 LA 강연에서도 보여줬듯 법륜스님은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아는 분이다. 그래서 그많은 사람들이 직접 혹은 방송을 통해 법륜스님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해법을 얻어갔다.

법륜스님이 그때마다 한결같이 한 얘기는 해결책을 밖에서 상대에게서 찾지 말고 자신의 마음 안에서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러기위해선 마음을 공부하고 열심히 수행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결혼을 앞둔 이 뿐만 아니라 지금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도 새겨 들으면 좋을 사랑론이자 행복을 위한 인생론이 담겨 있는 책이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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