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만에 '일왕 나무 그늘' 벗어났다…내달 한국으로 봉환
광복군 비행장교 1호 박희성 선생 유해 수습
19일 오전 이스트 LA 에버그린 공동묘지에서 한국공군 출신들의 모임인 보라매동지회 회원과 묘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 선생의 유해 봉환을 위한 파묘 작업이 진행됐다.
파묘는 유가족의 사전 동의와 묘지측의 허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으며 박 선생의 유해는 오전 10시 50분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날 발굴된 박 선생의 유해는 화장됐으며 한국정부측이 정한 봉환 날짜까지 LA에 보관된다.
한국으로의 유해 봉환은 다음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박 선생은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 날 파묘를 지켜본 보라매동지회 이선주 회장은 "일왕이 심은 나무 그늘 아래 잠들어있던 대한민국 공군 1호 박 선생이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미주 한인 이민자의 대선배이기도 한 박 선생의 유해 봉환 현장을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 선생은 1896년 황해도 태생으로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8년 독립전쟁을 목적으로 조종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 왔다.
이어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북가주 윌로스에 설치한 전투비행학교에 입교 1921년 비행사가 됐으며 임시정부는 박 선생을 비행장교로 임관시켰다. 하지만 박희성은 비행시험 중 기체 사고로 추락해 입은 중상의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한편 지난 7월 LA를 방문했던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희성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연 내 한국으로 봉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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