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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만에 '일왕 나무 그늘' 벗어났다…내달 한국으로 봉환

광복군 비행장교 1호 박희성 선생 유해 수습

'광복군 비행장교 1호' 박희성 선생이 세상과 다시 만났다. 지난 1937년 LA에서 병사한 이후 73년만이다.

19일 오전 이스트 LA 에버그린 공동묘지에서 한국공군 출신들의 모임인 보라매동지회 회원과 묘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 선생의 유해 봉환을 위한 파묘 작업이 진행됐다.

파묘는 유가족의 사전 동의와 묘지측의 허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으며 박 선생의 유해는 오전 10시 50분쯤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날 발굴된 박 선생의 유해는 화장됐으며 한국정부측이 정한 봉환 날짜까지 LA에 보관된다.

한국으로의 유해 봉환은 다음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박 선생은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 날 파묘를 지켜본 보라매동지회 이선주 회장은 "일왕이 심은 나무 그늘 아래 잠들어있던 대한민국 공군 1호 박 선생이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미주 한인 이민자의 대선배이기도 한 박 선생의 유해 봉환 현장을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 선생은 1896년 황해도 태생으로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8년 독립전쟁을 목적으로 조종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 왔다.

이어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북가주 윌로스에 설치한 전투비행학교에 입교 1921년 비행사가 됐으며 임시정부는 박 선생을 비행장교로 임관시켰다. 하지만 박희성은 비행시험 중 기체 사고로 추락해 입은 중상의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한편 지난 7월 LA를 방문했던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희성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연 내 한국으로 봉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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