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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같은 제사장] 하나님께 긍휼을 구할 때

이유정 목사/한빛지구촌교회 예배디렉터

최근 찬양과 경배의 밤 집회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곡을 하나 주셨다. 시편 67편 1~7절 말씀에서 영감을 받았다. 본래 이 말씀은 김진호 목사의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우리에게 큰 복을 부으시네. 그 얼굴빛으로 우리에 비추사 주님의 구원을 온 세계에 알리소서”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에게는 긍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온 세상에 그 복을 알리게 된다는 그런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이 구절을 끝까지 묵상해보니 오히려 하나님의 날에 모든 열방과 민족들과 모든 땅들의 끝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게 될 강력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열방을 향한 찬송 시이다.

이 찬양을 23일 열리는 찬양과 경배의 밤 주제곡으로 정하고 예배 때마다 부르고 있다. 필자가 한빛지구촌교회에 온지 8년이나 되었는데 공연도, 집회도 아닌 순수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자체 찬양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보다 예배하는 ‘일’에 더 열심이었음을 회개한다.

많은 이민교회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교회도 지금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필요한 때이다.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휘청한 이후 오랜 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웃교회 아니 한인교회들 가운데 우리교회가 겪은 길에 들어선 교회가 한 둘이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왜 영광스러운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에 힘을 잃어야 하는가? 어느 날 기도하면서 이것이 재정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때일수록 전 교우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고, 그 얼굴빛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재정의 불편을 불평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우들이 서로를 긍휼이 여기고 인애를 회복(호 6:6)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어느 덧 사랑이 동기가 아니라, 내가 맡은 봉사의 일과 책임감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데 익숙해져있다. 아무런 일이 없어도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달려 나오는 순수함이 그립다. 내가 맡은 담당 순서, 봉사의 자리가 없어도 그저 하나님을 예배하고 내 마음을 쏟아놓고, 겸손히 회개하고 나를 드리는 그 자리를 사모하자.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에 타고 있을 때 누구도 탓하지 않고 내 죄로 여기고 눈물로 기도했던 느헤미야의 마음을 품자. 그럴 때 그 얼굴빛을 비추사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얼굴빛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누릴 수 있는가? 간단하다. 그 얼굴을 바라보면 된다. 1절에서 왜 그냥 ‘하나님의 빛으로’가 아닌 ‘그 얼굴빛으로’ 우리에게 비추신다고 했겠는가? 바로 그 얼굴을 바라볼 때 우리에게 하나님의 얼굴빛이 우리에게 반사되어 만방에 주의 구원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빛을 비추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다. 그래서 주의 구원을 ‘만방에 알게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만방 중에 알리소서’(v2)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할 때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한다. 그럴 때 열방을 통치하시는 주께서 황무한 이 땅을 다스리신다. 그 결과 ‘모든 민족들로 주를 찬송케’(v5)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v6)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땅의 모든 끝이 하나님을 경외’(v7)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 나 자신은 물론 우리 교회가 열방을 향한 복음의 빛을 높이 드러내고, 생명을 구하는 열정이 다시 한 번 뜨거워져야 할 때이다. 예배가 살면 모든 것이 살아난다. 그럴 때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면 개인이 산다. 이번 찬양과 경배의 밤이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얼굴빛을 회복하는 밤이 되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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