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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퇴행성 관절염

봉승전/경희한방병원장

가든 그로브에 사시는 67세 된 캐서린 김 할머니는 계단만 보면 겁이 덜컥 난다. 3년전 부터인가 무릎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붓고 다리도 뻣뻣해졌다. 급기야 계단을 오르내리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약을 처방해 먹어도 그 때 뿐이다. 약을 한 주먹 가까이 먹어도 낫는 기색이 없다.

김 할머니의 병은 전형적인 퇴행성 관절염이다.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으면서 시작돼 염증이 생기고 관절의 마모가 심해져 붓는 병이다. 주요 증상은 쑤시고 아픈 것이다. 처음엔 무릎을 사용할 때만 아프고 쉬면 괜찮지만 나중엔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 밤에 자다가 아파서 깨는 단계가 되면 무릎이 뻣뻣해지고 걷는 도중 다리에 힘이 빠진다.

많은 사람들이 관절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포기하곤 한다. 관절염은 노화의 과정이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시도하면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진다.

본원에서 2010년 9월까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 치료하고 상태를 파악한 결과 83%가 완치 혹은 호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 3개월 후에 예후를 조사한 결과 180명 중 153명과 통화가 됐는데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 없음'이 49.2% '호전'이 34.4% '비슷하다'가 8.9% '수술 또는 다른 치료를 받았다'가 7.5%였다.



40대 직장여성은 무릎을 다친 뒤 연골과 인대 손상으로 걷기도 힘들어 수술을 권유 받았는데 체계적으로 한방 치료를 받고 편하게 등산을 다닐 정도가 됐다. 65세 여성은 10년 전부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아 진통제에 의존하다 한약 관절고를 바르고 연골 성분의 한약을 복용한 후 무릎 부기가 가라앉고 잠도 편안하게 자게 됐다.

척추연골 한약은 약해진 관절을 보강하고 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강하게 해준다. 관절염에 효과적인 녹각 해동피 마가목 우슬 등의 약재를 곰탕처럼 4~5일 특별한 온도와 압력으로 우려낸다. 그러면 약재에 함유된 아교풀처럼 끈끈한 천연 콜라겐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 이 약은 연골과 성분이 유사해 관절에 직접 작용하는 최상의 치료제이다. 또 천연물이므로 흡수가 빠르고 부작용 없이 손상된 관절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바르는 한약이 아주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에도 약을 가루 내어 소금과 함께 볶아서 비단 주머니에 넣어 관절염 부위를 찜질하는 처방이 있다. 관절고 요법은 동의보감의 치료법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관절염에 사용하는 우슬 부자 초오 마황 등은 독성이 강해 과다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어 미세한 가루를 바른다. 이렇게 하면 차갑고 뻑뻑한 관절이 많이 풀어져 한결 부드러워지며 통증도 많이 준다.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수술이 쉽지 않는데 연골이 일부 남은 퇴행성 관절염과 연골 연화증 등의 질환에는 연골 한약과 관절고 요법이 도움이 된다.

무릎이 아프면 야외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어 집에서 누워만 있게 된다. 그래서 관절염 환자는 통증 외에도 좌절감과 우울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관절염을 노화의 결과라고 당연시 하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의 (714)53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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