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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 IN 타운] "돈 잘쓰는 젊은층 기호 쫓아가려 밤낮 배우죠"

무대포 브라이언 정 사장

사업가라기 보다 아방가르드(전위) 예술가에 가까웠다.

한인타운에서 '무대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이언 정 사장을 만난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사업 얘기가 시작되자 그는 거침이 없었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태도였다.

지난해 8월 타운 7가와 웨스트모어랜드에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구이집 무대포 II호점을 열었다. 오픈 전까지 가까운 지인들조차 무모한 짓(?)이라고 말렸다. 유례없는 불경기에 잘 되는 식당도 문을 닫는 판인데 이렇게 큰 규모의 구이집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다들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주말에는 타인종 고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탄력을 받은 정 사장은 내년 상반기 무대포 III를 풀러턴 지역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타인종 고객들로부터 질 좋은 무제한 고깃집이라는 평판을 얻은 만큼 OC지역에서도 이런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바리스타를 고용해 직접 로스팅도 하고 사진작가의 전시전도 열어 문화적인 여유로움을 직접 맛보도록 할 예정이다.

웨스턴과 4가 인근 굴향 자리에는 커피숍과 베이커리를 합친 새로운 형태의 숍인 아이오타(IOTA) 오픈을 위해 공사 중이다.

6가와 옥스포드 인근에 오픈해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은 카페 '하우스'와는 또 다른 컨셉으로 10대 취향에 맞출 예정이다. 여기에다 한식 교육관을 겸해 타인종과 2세들을 위한 한식 세계화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불황에도 이처럼 거침없이 뻗는 그의 사업 철학이 궁금했다.

"가만히 앉아서 장사 안된다 투털 거릴 틈이 있나요. 돈은 젊은 사람들이 쓰니 젊은층의 기호를 쫓아가려면 밤낮 배워야 하죠."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한다. 지난 달 말에 동남아 지역의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10여일 자리를 비웠다. 속도가 빠른 프랜차이즈 문화가 있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 등지를 돌며 새로운 음식점 트렌드를 읽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손님은 새로운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문을 여는 아이오타에 바를 만들고 음악과 조명시설을 갖춘 DJ박스를 넣을 계획도 10대 취향을 잡기 위해서이다.

브라이언 정 사장은 85년 장사에 뛰어들어 보석상부터 노래방 술집 횟집 등 안해 본 사업이 없다. 그러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진로가 180도 달라졌다.

전에는 돈 버는 게 주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신앙이 우선된다. 음식 사업과 청소년 사역을 연계시키는 데도 관심이 많다. 그의 직원들 가운데는 차세대 CEO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시간이 넘도록 사업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정 사장에게 다음 계획을 물었다. 얼마전 비빔밥 전문점으로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과 묘한 경쟁 심리가 묻어나왔다. 자본력은 딸리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비쳐졌다.

"다음 사업요? 한식 푸드트럭이죠. 한국식 먹거리를 가득 실은 푸드트럭이 미국 거리 곳곳을 누비는 것을 꿈꿉니다."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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