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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기적의 생환 이후] 별거 아내와 화해·친인척 한자리…광부 구조 곳곳 휴먼드라마 연출

이번 광부들의 극적 구출 작업만이 화제가 된 건 아니다. 곳곳에 휴먼드라마가 이어졌다. 특히 수년동안 떨어져 지내던 부모를 만나고 별거 중이던 아내와 화해하고 떨어져 지내던 친인척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상봉의 장을 이뤘다.

8번째로 구조된 광부 레난 안셀모 아발로스 실바(29)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이혼 후 새 삶을 살겠다며 딸(6)과 어머니(마르가리타 실바.54)와 함께 코피아포로 이주해 광부로 취업했던 그는 이번 사고 후 헤어졌던 부인과 재회했다.

어린 손녀를 키우며 두달동안 눈물로 지샌 어머니 마르가리타씨는 14일 병원 면회 후 "정말 죽을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돌아온 심정은 말로 못한다. 삶이 새롭게 보인다. 아들을 살려준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을 정말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 실바씨는 코피아포로 이주해 광부로 취직한 지 4개월 만에 갱이 무너지며 갇혀 주위의 안타까움을 받았었다.

어머니 마르가리타씨는 아들을 돕기 위해 했던 길거리 야채 행상을 중단하고 손녀와 함께 아들의 생사를 기원해왔다.

이제 아들이 살았으니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웃는 마르가리타씨는 "아들이 다시는 광산에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만난 부인과 재결합해 잘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피아포=장연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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