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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물들다…비숍 단풍나들이

수줍은 붉은 단풍…꽃보다 아름다워

노란 꽃불을 놓은 듯 온 계곡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아이맥스(IMAX) 극장의 첫 줄에 앉은 듯 시야는 온통 노란 색이다. 청량한 코발트 빛 가을 공기는 상큼하고 잎사귀를 관통한 햇살마저 노랗게 물들었다.

지난 주말 LA에서 단숨에 달려간 그곳 비숍의 산하는 며칠 간의 노심초사를 보상하기라도 하듯 절정의 단풍을 선보였다. 지난 주 겨울 폭풍우로 단풍이 고르지 않은 점이 아쉽다. 이미 낙엽이 된 곳도 있고 거뭇하게 죽어 버린 곳도 눈에 띈다. 이맘때쯤이면 한국의 설악산에서 남쪽의 내장산에 이르기까지 온통 붉게 물들겠지만 비숍의 단풍은 애스펀(사시나무) 일색이라 온통 황금빛이다. 지난달 여행전문지인 '트래블+레저'는 중부 서쪽에서는 유일하게 비숍을 전국 10대 단풍여행지로 꼽았다.

■ 노스 레이크(North Lake)

좀 전에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로 가는 갈림길에서 내처 올라왔다. 노스 레이크 초입의 단풍나무 숲길이 보고 싶어서였다. '단풍나무 골짜기'쯤으로 부를 수 있을 마지막 동네인 애스펀델(Aspendell)은 아직 파랗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애스펀 트리에 불이 붙으려면 아직 한두 주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동네 위 골짜기로 듬성듬성 꽃불이 번지고 있다.

사브리나 레이크로 이어지는 길에서 다시 노스 레이크로 방향을 잡는다. 경사 급하게 이어지던 길은 급기야 오른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를 끼고 돌아간다. 내려다보니 좀 전에 지나온 애스펀델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오금이 저려 온다. 멀리 흰 눈고깔을 덮어쓴 화이트 마운틴으로 눈길을 주지만 운전대는 자꾸 왼쪽으로만 돌아간다.

호수 초입의 조그만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려서니 코발트 빛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단풍이 선연하다. 좁은 비포장 도로 양쪽으로 하얀 몸뚱이를 드러낸 사시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같은 애스펀이지만 이곳의 단풍은 토양의 성질이 달라서 그런지 붉은 색이 감돈다. 아쉽게도 왼쪽의 단풍은 때 이른 폭풍우에 이미 단풍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로 남았다. 호수 건너편 산비탈에 피어오른 단풍이 고스란히 호수에 들어앉았다. 유유자적한 낚시꾼들의 바늘에 단풍이 걸려 나올 것만 같다.

■ 사브리나 레이크(Sabrina Lake)

비숍 크릭을 따라 포세이돈의 삼지창처럼 세 갈래로 자리 잡은 가운데의 호수가 사브리나 레이크다. 호수 뒤로 건장한 호위무사처럼 둘러싼 시에라 네바다의 준봉들의 만년설 위로는 이미 신설이 내려앉았다.

보트 낚시를 즐기는 나들이객들이 한가롭다. 댐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원근각지에서 몰려 든 사진작가들이 초점을 맞추지만 단풍이 예년 같지 않다. 군데군데 앙상한 가지들이 눈에 띈다.

■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
노스 레이크 초입의 붉은빛 도는 단풍과 아울러 단풍의 백미를 이루는 곳. 긴 계곡을 따라 애스펀 트리가 무성하고 그 자락에 캠프장도 여럿 돼서 나들이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초입의 '포 제프리 캠프장' 단풍은 아직 푸르고 길 가의 마운틴 롯지(Mountain Lodge)를 지나면서 비로소 단풍이 시작된다. 사우스 레이크 주변은 이미 겨울 정취가 물씬하다. 크릭 중간쯤 도로변 애스펀 군락지로 유명한 서베이어즈 메도우(Surveyor's Meadow) 는 피크를 지났다.
TIP
·대개 이곳 단풍은 9월 말부터 11월 까지가 그 시즌인데 날씨에 따라 그 시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워낙 한가지 단풍 일색이라 폭풍우가 지나가면 일시에 옷을 벗어 버린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웹사이트(www.bishopvisitor.com)나 전화 (760-873-8405)로 단풍의 진행 정도를 알아보고 출발하자.
·LA에서 14번이나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395번 프리웨이를 만나 계속 북쪽으로 간다.
론 파인 빅 파인을 차례로 지나 비숍에 이르러 라인 스트리트(Line St.)에서 좌회전해서 168번 도로를 따라가면 이들 호수에 다다른다. LA에서 270마일 정도.

★단풍사진 찍기
-꽃 사진과 마찬가지로 역광으로 찍는다. 역광으로 비쳐든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
-오전과 오후, 시간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서 광선의 대비를 잘 이용한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좁혀가며 나만의 앵글을 찾아낸다. 떨어진 단풍잎도, 계류에 떠 다니는 낙엽도 근사한 촬영대상이 된다. 광각과 망원렌즈를 피사체에 맞게 적절하게 이용한다.
-계류의 흐름과 단풍을 매치시키려면 물 흐름이 거친 곳이 좋다. 장노출을 위해서는 광량을 줄여주는 ND필터와 삼각대는 필수.
-좋은 포인트를 발견하면 차를 멈추고, 돌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계곡에도 내려가 보고, 숲속에도 들어가 색다른 피사체를 발굴한다.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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