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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모두 구조] "TV 나와달라, 성금 주겠다"…33인 영웅 돈·인기 거머쥐다

'인생역전' 180도 달라질 삶
광산 주인에 1000만 달러 소송
오랜 지하생활 부작용 우려도
가족 일부는 벌써부터 '돈갈등'

10주 만에 사지에서 구출된 광부들은 매몰사고 전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불굴의 정신력과 끈끈한 동료애 연대정신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33인의 '영웅'에게 곳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광부들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칠레 대통령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들을 초청했다. 스페인.영국.그리스도 이들을 초대했다. TV 출연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모든 여행 경비와 편의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돈방석'도 예약돼 있다. 사촌의 구조를 기다리며 캠프 에스페란사에 머물러 온 아르놀도 플라사(46)는 "첫 TV 인터뷰 대가로 2만 달러의 출연료를 제시한 언론사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매몰 당시의 경험을 책이나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도 쇄도하고 있다. 실화 저작권 온라인 중개업자인 스콧 맨빌은 책 저작권료가 1만 달러 선 TV 드라마 판권 등의 경우 5만~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칠레의 탄광 재벌이자 자선 사업가인 레오나르도 파르카스는 이미 매몰 광부 1인당 1만 달러씩을 각자의 이름으로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광부들의 반년치 월급이 넘는 액수다. 광부와 가족들을 돕기 위한 국민 성금도 모금 중이다.

스페인계 산탄데르은행은 지난 1일 "광부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계설된 계좌에 벌써 34만919페소가 입금됐다"고 밝힌 바 있다.

거액의 소송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33명의 광부 중 27명은 매몰사고가 일어난 광산 주인인 산 에스테반 회사를 상대로 10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이유다. 정부 감독기관을 상대로 한 소송도 계획돼 있다.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자국 광부인 카를로스 마마니가 귀국하면 "집과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회사 YPFB가 유력한 새 일자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광부들에게 닥칠 이 같은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하에서는 생존을 위해 하나로 단합했던 광부들이 일단 지상으로 올라온 뒤 '돈과 명예의 유혹' 앞에 서로 반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P통신은 실제로 구조작업 개시를 앞두고 일부 광부 가족 사이에 또 가족과 가족 사이에 이미 이 같은 갈등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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