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뱀처럼 사악하고 비둘기처럼 멍청한…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하나님의 현실주의는 적당히 때묻고 적당히 경건히 지내라는 '영적 적당주의'가 아니다. 하나님의 현실주의는 '경건과 세속의 어설픈 잡탕'이 아니다. 이것은 지성과 도덕성 자연과 은총 사회성과 종교성의 통합적 이해를 의미하는 '창조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대의 영성을 보면 이 '이중성'을 잘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설픈 잡탕이 되어 '이중적' 위선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모습이 아니라 '뱀같이 사악하고 비둘기처럼 멍청한 모습'이 보이는 것같아 속앓이가 제법 크다. 타락한 세상에서 구별되고 순결한 삶을 사는 것보다는 세상으로부터 이탈하여 '결별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타락한 세상 속에서 순결의 의미가 있는데 세상으로부터 결별된 '별종'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지성적 사고와 태도는 무너지고 자기만의 오만한 세계를 구축한 채 한마디로 세상에 대해 단순 무식 과격한 태도를 일관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동시에 자기 집단 내에서 순결행진에 비해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지성보다는 잔머리 경영보다는 장삿속 세속화보다는 세속주의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환경 속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악하게 사용할 때 사악한 왕이 되었던 솔로몬처럼 지금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후기 솔로몬을 향해 전력하고 있는 것을 본다.
로마서 16장 19절은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악한 데는 지혜롭고 선한 데는 미련한 모습은 아닌지. 초대교회의 변증이 능력있었던 것은 면도칼 처럼 예리한 복음증거도 있었지만 시대와 구별된 '삶의 변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그래도 아직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성공기로 가득한 간증집회를 마치고 초대받아 교회에 처음 온 불신자가 다가와 했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교회는 좀더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줄 알았기에 큰 기대를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상과 똑같은 성공주의를 추구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앞으로 저를 교회에서 볼 일이 없으실 겁니다." 마음이 '쿵'하고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우리 정말 순결한가? 그리고 우리 정말 지혜로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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