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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다니엘, 하늘의 소리로 세상을 일갈하다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악인들이 득세하고 의인들이 온갖 고통을 당한다면? 나아가 그 악인들이 절대적인 권력으로 의인들의 숨통을 옥죄고 당장이라도 의인들의 목을 칠 것 같은 기세로 권력의 칼을 휘두른다면?

우리는 인간사 속에서 칡뿌리처럼 굵고 질긴 악의 뿌리가 도처로 뻗어나가 수많은 의인들의 생명을 빼앗아 간 어두운 역사를 목도해 왔다. 1세기 도미티아누스 황제 치하에서 황제를 지상의 신으로 경배할 것을 강요한 의식을 거부하여 박해를 받았던 초기 크리스천들이 그러했고 20세기 유대인들을 이 땅에서 싹쓸이하기 위하여 무자비한 인종청소를 강행한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그러했다.

 헬라의 셀류시드 왕조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 치하(B.C. 175-164)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가장 참혹한 역사를 경험해야 했다. 율법의 어느 조항이라도 지키면 죽음을 당해야 했고 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성전 제단은 그들이 가장 불결하게 생각하는 돼지 피로 흩뿌려졌다. 그뿐인가. 전통적인 절기와 안식일조차도 지키지 못하게 하고 의식을 집행하는 제사장들은 무참히 살해되었다. 말 그대로 숨쉬기조차 힘겨운 그러한 암담한 상황 속에서 다니엘은 기도하는 중 하늘로부터 받은 비전 즉 묵시를 생생하게 전한다. '묵시'란 감추어진 내밀한 어떤 것을 드러내는 행위를 말한다. 그 내밀한 것이란 하늘 백성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이 땅의 오만한 권력과 부정을 향한 하나님의 마스터플랜이다.

 선지자 다니엘의 묵시적 비전은 바로 이런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에서 한줄기 빛처럼 하늘로부터 이 세상으로 떨어진다. '이 세상'과 '이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희망이나 낙관조차 자리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으로 '저 세상'의 새로운 질서가 이 땅 위에 재편된다는 것이다. 하늘의 묵시적 비전을 통해 이 땅의 악과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그것의 종언을 선언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겠다고 하늘을 찌를 듯 쌓아올린 바벨탑이 어느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악인의 무너짐도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의 문 앞에 당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삼겹줄처럼 끈덕진 악을 뿌리째 뽑아내고 이 땅에 선한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하늘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권력도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던가? 다니엘의 묵시적 비전은 이 땅의 우리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게 하는 강력한 깨우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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