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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신앙생활이란 '믿는 사람이 믿음의 생활' 하는 것

이요한 보좌신부/성 그레고리 한인성당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환경이 인간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말하는 고사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좋은 환경이란 확실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고사를 신앙의 문제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믿는 사람이 믿음의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반드시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먼저 대상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을 전제로 다음 질문인 '무엇을 믿습니까?' '어떻게 믿습니까?'를 하겠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마태오 17:20)라는 성경구절을 아실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구절을 생각하면 '내 믿음은 겨자씨 한 알보다도 작구나…'라고 생각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을 옮기시게요? 그럼 삽을 드십시오." 이 성경구절의 핵심은 내가 산을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네! 핵심은 믿음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믿고 있는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믿고 돈을 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돈을 못 받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보통은 절교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여전히 친구로 남는 경우가 진정한 친구사이의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은 돈을 꼭 돌려줄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이 친구는 나를 속이지 않는다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실패를 했지만 나를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기에 친구사이의 우정은 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믿음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절대명제는 '하느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사랑만을 베풀어 주신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구절로 돌아가면 '너희가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했을 때 그것이 겨자씨 한 알만이라도 너희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대로 될 것이다'가 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신부님 미국이 더 살기 좋지요?"라는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민을 오셨다는 것은 더 좋은 환경을 찾아서 삶의 자리를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큰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신 분이라면 상황에 따라서 제 2 제 3의 변화를 감당하실 수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것이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에서 생각하면 지금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사람 관계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봐야합니다. 그래야 영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피하게 되면 영적 성장을 할 수 없게 되고 다른 곳에 가더라도 꼭 필요한 것이었다면 다시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목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목숨이 돈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약속의 증거로 당신 아드님의 목숨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최선만을 주신다'는 약속을 믿는다는 것은 나 역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목숨에는 목숨으로 대답을 해야지 않겠습니까. 이제 "신부님 미국이 더 살기 좋지요?"라는 질문에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세상 어디라도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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