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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에카르트 폰 하르슈하우젠 지음
은행나무 펴냄

금메달 보면서 속상한 은메달
4위 보면 행복해지는 동메달


엉뚱한 이가 지은 신선한 '실용적 행복론'이다. 지은이는 독일의 의사. 한데 대학병원에서 일하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카바레에서 공연을 하는 '카바레티스트'로 나서 웃음을 전파하는 괴짜다. 당연히 그의 행복론은 유쾌하고 독특하다. 행복의 정의 철학적 의미 등 진지한 행복론을 벗어난다.

'다른 사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처럼 당연하지만 평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지적도 해주고 '사람은 불행을 원한다'처럼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말도 한다. 그중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를 줄 말은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란 예전 국민교육헌장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이유가 그럴싸하다. 아주 아주 오래 전 매머드를 사냥해서 배터지게 먹고 마신 뒤에 행복에 겨워 천방지축 초원을 뛰어다니던 원시인은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을 터이어서 우리는 그런 그런 이들의 후손이 아니란다. 행복이 금방 사라지는 탓에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 살아남은 조상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마냥 행복하도록 '저주받은'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

'동메달을 노려라'란 조언도 한다.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를 보며 '조금만 빨랐으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텐데' 싶어 속상해 하지만 동메달리스트는 4위를 보며 '조금만 늦었으면 메달을 따지 못했을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는 것이다. 행불행은 누구와 비교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설명에는 절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대예술가'가 쓴 책답게 곳곳에 슬며시 웃음을 자아내는 구절이 수두룩하다. 비만을 두고 '하느님이 창조하고 맥도널드가 살을 붙인'식으로 표현한 대목이 그런 예다. 행복에 관한 답은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과 비슷하다는 대목도 그렇다. 만약 어떤 다이어트 방법이 정말로 그렇게 효과가 좋다면 온갖 다이어트 '비법'이 난무하지 않았을 거라나.

"만약 당신이 행복이라면 당신은 기꺼이 당신 자신을 찾아가겠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에필로그에서 "행복을 위한 완벽한 책이나 완벽한 방법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한다. "행복해지기는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솔직해서 더욱 혼자만 읽기 아까운 책이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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