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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불행아, 울지마

장정자

지나고 돌아보니

 잠깐 불행도 행복도 왔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사는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이 뭐 그리 오래 가던가

 

 슬픔이 심장을 무너뜨릴 듯

 흔들어댔어도 뭐 그리 오래 가던가

 

 모두가 잠시일 뿐

 행복과 불행은 서로 다투어 탈바꿈 하는

 레일 같은 것

 빛이 있을 때 그림자 따라 붙는

 우정 같은 것

 

 불행이 저만치서 손짓해 올 때

 또 다른

 탈바꿈이 시작되는

 결 같은 것

 벼랑에 서 있는 참새 한 마리

 사방을 돌아봐도 혼자라는 것에

 그만

 주저앉고 싶을지라도

 창공을 향해 날갯짓 하는 모습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나 온 날 전체를

 아우르는

 불행과 행복의 무게는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지

 기억의 창고에 불행을 모아 들였는지

 행복을 모아두고 있는지

 그 차이일 뿐

 

 불행아 울지마

 행복이 또 다른 이름으로

 내 곁에 와 있는 것

 울다보면 웃을 일이 많은 것이

 낱말로만 나누어 지는

 그것!

 
 울지마 불행아!

<약력>
‘창조문학’ 신인상
시집 ‘달팽이’
▷미주문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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