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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같은 제사장] 성령으로 예배하라

이유정 목사/한빛 지구촌교회 예배디렉터

2천 년 전,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으로 예배’하라고 했다(빌립보서 3:3). 이 문장을 헬라어 원어로 보면 ‘성령의 충동으로 예배하는 자’이다. 즉 성령은 우리의 영을 충동하신다. 그래서 죽어있던 영이 깨어나고, 잠자던 영이 일어나며, 무감각했던 영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럴 때 미움이 사랑으로, 절망이 소망으로 바뀐다.

예배 안에서 우리의 영을 깨우시는 성령의 역할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로버트 G. 레이번은 예배를 참된 기독교의 예배로 만드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고 했다. 예배는 성령의 사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예배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무시한다면, 레이번이 말한 것처럼, 기독교 예배는 단순히 인간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 이교도들의 예배와 다를 바 없다.

오늘날 이렇게 중요한 성령을 무시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너무 많다. 성령이 아니고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단지 예배드리는 주일뿐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인 6일 동안에도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은 이미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져 있다.

로마서 8장 2절은 사도 바울이 인류에게 선사하는 가장 놀라운 선언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음이라.” 세상의 법은 죄와 사망의 법이다. 그 힘이 대단히 강해 보인다. 그래서 어둠의 사슬로 얽어 메고, 자유를 빼앗고, 악의 종노릇하도록 우리를 속인다. 그러나 사실 성령 앞에서는 무력한 법이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은 그 올무에서 우리를 해방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다. 여기에서 ‘해방하였음이라’는 단어의 시제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완료형이다. “has made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NKJV). 즉 과거에 끝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완성되는 신비스런 영적 사건이다. 바로 지금 이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를 얽매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했음을 믿음으로 누려야 한다.

물론 예배의식을 위해 훌륭한 음악과 잘 준비된 예배 프로그램, 쾌적한 예배 공간,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과 멀티미디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결단코 예배가 예배다울 수 없다. 교리적으로는 흠잡을 대 없고 예배 전통, 교단 관례로는 무리가 없지만 회중을 사로잡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내려온 그 무엇이 없다면,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영에 의해서 움직이는 능력이 없다면 살아있는 예배가 아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베드로전서 4:11). 이것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어떤 찬양이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 놓은 기억이 언제인가?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의 가슴과 나의 가슴이 통하는 전율, 신적 존재와 내 존재가 마주치는 그런 경험이 언제였는가? 어떤 설교가 당신의 가슴에 사무친 영적 갈증을 해갈한 때가 언제였는가?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내 상황을 알고, 바로 나에게 직접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온 적이 언제였는가?

인간의 마음이란 워낙 단단하고 이기적이어서 아무리 현학적인 언변과 조리 깊은 논리라도 그 마음의 근본을 움직이기 힘들다. 그러나 10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돌같이 단단한 그 마음도 성령께서 감화 감동하시면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연한 식물처럼 녹아내린다. 부루클린 테버네클교회의 담임목사인 짐 심발라의 말로 글을 맺는다. “성령은 우리 인간의 모든 부족함과 실패를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위대한 분이다. 우리의 재능, 지식, 교육의 부족에서 오는 모든 제약과 열등감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신다. 문제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다. 우리의 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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