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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기후변화 따른 진화, 모기에서 첫 발견

급격한 기후 변화에 반응해 진화적인 변화를 일으킨 동물의 유전적 구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오리건 주립대 연구진은 'RAD(제한 효소가 절단하는 이중사슬 DNA상의 부위) 표시'라고 불리는 첨단 게놈 서열 기술을 통해 모기의 DNA에 일어난 미세한 유전체 구조의 변화를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식충식물인 사라세니아에 기생하는 모기(학명 Wyeomyia smithii)의 DNA를 조사한 결과 약 2만2000~1만9000년 전 남부 애팔레치아 산맥에서 기원했으며 이어 빙하로 덮여 있던 북쪽으로 차츰차츰 서식지를 넓혀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이 된 모기는 동부 해안지대와 5대호 및 캐나다 남동부 등에 분포하는 사라세니아의 물로 채워진 잎 속에서 사는데 사라세니아는 동종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냉온대 기후에 서식하고 있으며 이 식물 서식지에는 반드시 이 모기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새로운 기술 덕분에 게놈의 변화를 알 수 있게 돼 생물 집단 수준의 진화를 밝혀내고 급격한 기후변화기의 종 침입 패턴을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유전적 질환에 취약한 인류 집단을 가려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기술로 과거의 게놈 자료가 아주 적거나 전무한 종의 계통지리학적 패턴을 미세한 수준에서 밝혀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생태학과 진화학에서부터 인간행동 의약 등 실로 무궁무진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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