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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날 축제' 열기 후끈, '코리아의 끼' 흠뻑···태권도 퓨전극 '탈' 공연 문화 새장 열다

액션·스토리·타악 리듬 융합
1시간 30분 한인들 심금울려

무대 맨앞에 앉은 초로의 여성은 연신 절반쯤 울음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박수를 치면서 "대한민국 만세다""잘한다 잘해"를 연발했다. 한시간 반 동안 수천개의 눈동자는 오로지 무대 한 곳만을 응시했고 열린 입은 닫힐 줄 몰랐다.

한 편의 공연이 1000여명의 한인 관객들을 완전히 녹였다. 어쩌면 얼을 쏙 빼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LA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LA한국의 날 축제. 지난 30일 오프닝 행사에 이어 첫 선을 보인 태권도 공연 '탈-태권십이지신'에 관중들을 열광했다.

 태권도 시범이 아니었다. 뻔한 한국 부채춤이나 판소리도 아니었다. 한 편의 '코리아 스펙터클'로 불려야 마땅했다.



 여기엔 최고 수준의 태권도 기예가 담겼고 가슴을 울리는 타악기 울림이 국악과 버무려졌다. 무용이 무술과 융합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었다. 극을 맺을 무렵 물을 튀기며 장쾌하게 울리는 드럼소리가 '대~한민국' 함성과 섞이면서 관중들은 배우들과 하나가 되어 전율했다.

 이 공연물은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극화해 호평을 받고 있는 '소리연구소'가 대한태권도협회와 함께 기획했고 이번이 첫 공연이었다. 앞으로 200여국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문화상품이다.

 공연을 지켜본 최한나(37.디자이너)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가슴 꽉 차는 감동을 안고 간다. 정말 코리아의 '끼'를 한껏 드러낸 수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수준의 공연물을 만들어낸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이도 있었고 어떤 이는 "당장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했다.

“타인종들에게 맘껏 자랑하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액션과 스토리,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타악 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이 버무려지며 관중들의 오감을 즐겁게 한 ‘탈’ 공연은 한인사회 공연 문화에 새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혼자 만족하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코리안임이 자랑스럽다’는 집단 프라이드를 강하게 심어준 공연이었기에 여운은 더 컸다. 3일(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공연이 있고, 9일(토), 10일(일)에는 뉴욕 랜달스 아일랜드 파크에서 공연한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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