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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패거리 의식과 공동체 의식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공동체라는 말이 화두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우고 싶어하며 속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공동체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추하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할때가 있다.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라 '패거리'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미사어구로 선동해도 마음이 불편한 것은 그것이 공동체가 아니라 패거리이기 때문이다. 패거리처럼 변해가는 교회의 모습.

이제는 그 불편한 진실앞에 바로서서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패거리 의식은 골목 대장식의 패싸움 정신에서 시작되어서 혈연과 지연 그리고 학연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소위 "우리가 남이가?"하는 역사적 소명감으로 사실과 진리와 합리를 무시한채 몽상과 자기이상 그리고 고집과 억지만이 난무한다. 그리고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예화는 "오직 팔은 안으로 굽는다." 소집단 이기주의를 위해서는 더 큰 공동체의 파괴도 중요하지 않다. 소위 "나라는 말해도 우리 당(혹은 기업)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만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공존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 다른 패거리와는 생사를 건 전쟁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패거리 안에는 항상 카리스마적인 지도자가 있고 1인 보스 중심체제로 움직인다. 자신과 패거리의 운명을 동일한 것으로 보고 모든 사람들을 1인 지도자를 위해 희생시키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강해 보이지만 폭력적이고 명령과 복종이 있을지언정 대화와 협의는 없다. 공동체 의식은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혈연 지연 그리고 학연을 뛰어넘는다. 공동체의식은 '다양성'을 기초로 획일성보다는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동체는 피콜로의 높은 소리와 더블 베이스의 깊은 소리가 공존한다.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을 근거로 형성되며 '원수'를 소멸시키기 보다는 '원수된 것'을 소멸시키며 살아간다. 공동체를 위해 누구도 희생시키려 하지 않지만 공동체를 위해 기쁨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을때 진정한 공동체이다. 그렇기에 리더십은 멤버십위에 존재하지 않고 리더십은 멤버십으로부터 나온다.

보스를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지도자가 희생하는 삶을 산다. 공동체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지만 사랑하기에 한없이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 삶을 산다. 그래서 무명하지만 유명한자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가진 모습으로 존재한다.

어떤 잘못을 지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수 없는 곳이 가정이고 교회이다. 세상에서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결혼과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절대 가치인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완장 콤플렉스에 빠진 골목대장의 패거리들이 노상강도짓을 하도록 해선 안된다. 향기로운 과일이 부패할때 가장 지독한 악취를 품긴다고 한다. 지금 '향기'가 나는지 '악취'가 나는지 심각하게 질문할 때이다. 당신이 꿈꾸는 공동체 정말 공동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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