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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에 비친 빛·색으로 언어를 형상화 한다

콜라주·페인팅 위에 투명한 구슬 올려 놓아
"작품 재미있게 즐기는 관람객 있으면 좋아"

작가 송종림은 1962년 충남 조치원에서 출생해 홍익미대 서양화과 졸업한 직후 프랑스로 유학 갔다 1991년 미국으로 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뉴저지주 리지필드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7년 한국에 들어가 경원대에서 강단에 서기도 했으나 다시 작품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송씨는 2004년 서울에 있는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을 포함해 프랑스 파리와 뉴욕 등지에서 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수십차례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송씨는 “그림만 그렸고, 그림을 그리러 미술학교에 들어갔고, 그림만 그렸기 때문에 당연히 졸업한 뒤에도 지금까지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그림 그리는 일을 평생의 업을 알고 살아 왔다는 말이다.

송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서 활동할 때 초기에는 미니멀리즘이나 뜨거운 추상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사람을 주제로하는 표현주의적인 반추상 작품을 했다. 이후 뉴욕대학원에 재학할 때는 상징적인 조형언어를 추구하는 개념미술 작품에 몰두했다.



그러던 송씨는 1990년대 중반 어느 날 작업실에서 구슬 그림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아 본격적으로 작품을 하게 된다. 송씨의 작품은 콜라주나 페인팅 위에 투명한 구슬을 수천개 수만개 올려 놓음으로써 바닥의 형상이 구슬을 통해 보이는 시각적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밑에 그려진 여러가지 형상이 구슬을 통과하면서 다양한 빛과 색의 변주를 일으키면서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그는 구슬을 통해 기존의 오브제를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구슬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한번 걸러냄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데 있고 특히 색을 다루지만 빛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예술학자이자 독립큐레이터 정형탁씨는 ‘구슬-눈의 유희’라는 송씨에 대한 작가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캔버스에 드로잉을 하거나 텍스트를 써 넣은 뒤 그 위에 구슬들을 올려 놓는다. 이 때 구슬은 지그재그로 자유롭게 놓이고 질서 있게 배열되기도 한다. 구슬들은 다양한 형과 색채가 섞이는 느낌을 유발하고 정돈된 구슬은 자체로 깔끔한 색채덩이가 된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은 개별과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적 유희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형태와 텍스트, 색채는 각각의 구슬 속에 유폐되지만 작품 전체 이미지는 부분과 개체보다 매우 다양하게 변화되고 역동적이다.”

송씨는 구슬 작업을 공공미술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큰 벽화 작업이나 대형 설치물 등을 통해 자신이 느끼고 표현한 것을 열린 공간에 펼쳐 내는 것이다. 송씨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술의 본령이 감동과 즐거움이라는 것으로 그는 자신의 작품 예술관을 피력한다.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작품을 보면서 즐기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유희와 즐거움을 바탕으로 그 안에 나의 이야기를 넣고 싶다.”

박종원 기자 jwpark88@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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