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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아줌마도 성균관 로맨스에 푹~

늦바람이 무섭다고 하더니 아줌마가 로맨스 소설에 폭 빠졌다. 애들이나 보는 돈주고 사기에는 아까운 책이란 고정관념은 어디로 갔는지 연 3일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독서삼매경 놀아주지 않는다고 삐진 가족들 성화는 귓등에도 닿지 않았다.

내용인즉 병약한 남동생 대신 남장하고 과거를 보게 된 김윤희.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한 그녀 앞에 조선 최고의 신랑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이선준이 등장한다. 과거장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선준과 정체 모를 우정까지 나누게 된 윤희. 나란히 왕의 눈에 들어 금녀의 성균관에 들어가는 걸로 모자라 선준과 한방까지 쓰게 생겼다. 여자임이 발각되는 날에는 자신의 죽음은 물론 멸문지화를 면할 수 없는데….

바로 요즘 방영중인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이다. 나뿐만이 아닌가보다. 요즘 서울은 물론 LA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책이다. 아주 많이 나이드신 분은 빼고 남녀 가릴 것 없이 전 연령층에서 고루 사가는 책이다.

사실 그때문에 집었다. 아무리 드라마로 방송중이라고 해도 그렇지 아니 아이돌스타 믹키유천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라고 해도 그렇지 코믹 로맨스물인데 한글로 씌어진 책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이라니.



그런데 음~ 유쾌 발랄 경쾌 재미있다. 작품성있는 소설이라면 흔하디 흔하게 정형화된 인물묘사라고 혹평받았을 주인공들은 외려 분명한 캐릭터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들이 엮어내는 아슬아슬 좌충우돌 사건들을 보면서는 웃음이 실실 흘러나왔다.

별 생각없이 머리도 쉴겸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들에게 강추다.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당시 시대상과 성균관 풍속을 읽는 것도 재밋거리다. 그 옛날 과거시험때도 실력이 모자라는 양반들은 사람을 사서 대신 글을 쓰게 했고 나랏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 합격자들을 상대로 똑같은 질문에 답하게 하는 기습 면접을 했다니.

작가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별 정보가 없다. 정은궐은 예명이고 그가 이전에 역시 경쾌발랄한 '그녀의 맞선보고서'라는 책을 썼으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2007년 출간) 후속으로 지난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냈다는 것외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었다. '규장각…'도 역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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